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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함안 칠원본당, 설정 40주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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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맛비가 내리던 6월 26일 저녁 마산교구 함안 칠원성당.

“비가 많이 오네요.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그래도 기도는 해야지. 우산 쓰고 천천히 걸으면 안 되겠나.”

이날은 본당 40주년 기념행사로 6월 매주 수요일마다 마련한 ‘묵주 건강 걷기’ 마지막 날.

우의를 걸치고 장화를 신은 이들도 보였다. 폭우에 대비한 차림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저마다 손에 꼭 쥔 묵주. 5월 한 달간 직접 만든 묵주였다.

7시30분, 비는 더 세차게 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모인 60여 명의 신자들은 우산을 받쳐 들고 성당 마당 성모상 앞에서 묵주기도를 시작했다. 본당 꾸리아 박상섭(요셉·67) 단장이 ‘본당 설정 40주년을 위해서’, 본당 주임 배진구 신부가 ‘공동체 화합을 위해서’ 지향을 두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어 성당을 나선 신자들은 둘레길을 따라 짝을 지어 선창 후창하며 걸었다. 옷과 신발이 젖고, 비와 땀이 섞여 흘러내렸지만 표정은 밝았다. 간혹 길을 가다 서서 지켜보는 주민들도 보였다.

40분 후쯤, 동네를 돌아 성당에 다시 모인 이들은 성모상 앞에서 감사의 기도를 바쳤다.

배진구 신부는 이날 걷기 기도를 마무리하며 “오늘로 본당 설정 40주년 준비 일환으로 6월 한 달간 해온 공식 행사는 끝이 나지만, 앞으로도 계속 기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하고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 된 모습으로 이웃들에게 다가가고, 이런 마음으로 40주년을 잘 준비해가자”고 당부했다.

칠원본당은 올해 설정 40주년을 보내며 공동체 일치와 지역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1월 3일 기념미사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묵주기도 40만단 바치기를 시작으로, 올 3월부터는 기도 지향을 적은 종이로 장미꽃을 접어 성모님께 봉헌하고 있다. 5월 묵주 만들기 행사를 마련, 6월 매주 수요일 성당 밖으로 나가 기도하며 선교에도 나섰다. 또 9월 지역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 바자와 11월 음악회도 계획하고 있다.

배 신부는 “40주년을 교회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기쁨을 나누는 축제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걷기 기도에 참여한 방순옥(마리아·56) 전례분과장은 “신자들과 묵주도 만들고 같은 지향을 갖고 기도하면서 서로 화합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이웃들도 처음에는 무얼 하나 보다가, 이젠 ‘아, 칠원성당에서 나왔네’ 그러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어린이들도 보였는데, 초등부 ‘사랑의 샘’ 쁘레시디움 단원들이었다. 이 중 쌍둥이 형제인 박총명(고르디아노·초6)·박슬기(글로리오)군은 묵주기도 5단을 바친 후 성당으로 뛰어오며 밝게 말했다. “성당에 와서 친구와 함께 기도하고 이야기도 하고 재미있어요.”

주일미사 참례자 230여 명의 크지 않은 공동체지만 아이서부터 어르신까지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40주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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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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