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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샬롬회, 여성과 평화 주제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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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평신도 연구자들이 제주 4·3 사건과 북한 여성의 문화를 다루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들의 생각을 나눴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는 7월 6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에서 ‘동북아에서 새로운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의 미래세대연구자 모임 ‘샬롬회’(대표 주원준 박사)가 개최한 두 번째 심포지엄이다. 올해는 ‘가톨릭 여성이 여성을 바라보다, 마주하다, 생각하다’를 부제로 샬롬회 소속 여성 평신도 연구자들이 발제와 논평을 모두 준비했다.

제1발제는 가톨릭대 종교학 석사 장은희(아녜스) 연구원이 ‘제주의 깊은 얼굴을 바라보다, 마주하다, 생각하다-4·3과 사회적 기억 공간 중심으로’를 주제로 맡았다.

‘사회적 기억’은 다양한 사회적 실천들에 의해 변화되고 재구성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오랜 세월 기억의 공개를 억압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4·3이라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기억은 다양한 맥락을 가진다. 장 연구원은 특히 ‘젠더’에 따른 기억의 차이를 강조하며 “남성의 증언은 4·3을 역사적 사건으로 공론화하는 가운데 공식적인 기록으로 재구성됐지만, 여성의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은 공적 담론으로 편입되지 못한 채 주변화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차이가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4·3의 사회적 기억 공간 ‘제주 4·3 평화공원·기념관’에 주목했다. 장 연구원은 “4·3 평화공원·기념관의 전시는 여성의 기억을 배제하고 있으며, 기념관 콘텐츠의 두 축인 ‘학살’과 ‘항쟁’ 어디에도 여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적 기억 공간에 4·3 이후 여성의 삶과 침묵해 온 그들의 기억을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장 연구원은 “생사를 넘나들던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며 “4·3을 겪은 이들의 한숨과 눈물을 보고 자란 가족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그들에게 사건 주변부와 4·3 이후의 삶에 대해 말했을 여성들의 기억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2발제는 ‘북한 여성, 바라보다, 마주하다, 생각하다-코스메틱을 통해 바라본 그들의 삶’을 주제로 동국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도시외교연구센터 김혜인(사피엔시아) 연구원이 맡았다. 이 발제는 전체 북한이탈주민 중 72%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김 연구원은 북한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분석하며 북한 여성의 외모 변화에 주목했다. 이어 평양과 그 이외 지역에서 사용하는 화장품 품질의 차이를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화장품의 질이 지역이나 사용자의 직업에 따라 극명하게 차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북한의 1990년대 식량난에 따른 빈부격차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0년대 경제적 위기를 맞아 배급이 중단되기까지 하는 식량난에 허덕였다. 이후 여성들은 생활 지역을 벗어나 장사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북한 여성들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위험에 노출됐고 원치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들 중 일부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남한으로 넘어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이탈주민이 겪는 사회적 어려움은 그들 스스로에 의해 온전히 개선되기 어렵다”며 “북한 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을 이끈 주원준(토마스 아퀴나스) 박사는 “이번 발제와 논평은 여성의 몫이었지만,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남녀의 구분은 없었다”며 “젊은 남녀 평신도들의 여러 생각을 여성이 주도적으로 취합하고 성찰해 한반도의 남녘 끝에서 북녘 끝까지 시선을 돌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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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7-0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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