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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재개발로 어려움 겪는 인천 부개2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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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집은 지켜져야 합니다.’

인천 부개2동본당(주임 윤하용 신부)의 성당 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 문구다. 겉보기에는 여느 성당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흉흉하기 그지없다.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쓰레기들, 건물마다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경고장들…. 이 성당은 부개서초교 북측 재개발 지역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본당 신자의 70% 이상이 65세 이상인 이 공동체는 2004년 부개동본당에서 분당돼 2006년 신자들이 한 푼, 두 푼 어렵게 모은 기금으로 새 성당을 건축했다.

그런데 성당 건립 불과 3년 후인 2009년, 이 지역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재개발 조합 측은 지난해 12월 성당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46억 원의 공탁을 걸어놓은 상태다. 또한 재개발을 반대한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올해 초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패소하면서 강제집행이 이루어져 지역민들은 하나 둘씩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지역 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부개2동성당이다. 주변에는 인적이 사라지고 집들은 흉가가 되어 버렸다.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 그나마 낫지만, 새벽미사나 저녁미사를 오기에 겁나는 동네가 돼 버렸다.

부개2동본당 입장은 ‘성당이 그대로 존치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차선책으로 이전을 하게 될 경우, 지금과 같은 면적, 같은 규모의 성당이 지어지기를 원한다.

성당 면적과 건축비 계산만 보더라도 조합과 본당,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 본당은 성당과 교육관을 합쳐 2115.7㎡의 부지를 원하지만, 조합 측은 2019.8㎡만 제시했다. 또한 3.3㎡당 1000만~1300만 원인 시세를 감안해도 토지가로만 최소 64억 원 이상이라 조합 측의 공탁금과는 차이가 크다. 건축비도 2006년 당시보다 훨씬 상승해, 같은 비용으로는 도저히 새 성당을 지을 수 없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는 재개발 구역 내에 교육시설이나 종교시설이 있을 경우, 협의로 해결하도록 하는 조례가 있다. 그러나 인천광역시는 그런 조례가 따로 없어 법적으로는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강제집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현실적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천교구는 본당의 일방적 수용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교구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다. 인천교구 내 본당들은 주보 공지와 본당 안내를 통해 신자들에게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알리고 있다.

본당 주임 윤하용 신부는 “이와 유사한 상황이 타 본당에서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므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태엽(스테파노) 본당 사목회장도 “주님의 성전을 목숨 걸고 지켜내겠다”며 본당 수호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사진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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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7-1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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