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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평화학교’, 북한이탈주민 만나 서로의 이해 위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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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등학생들이 평화를 위한 움직임에 앞장섰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강주석 신부)는 8월 6~8일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평화학교’를 개최했다. 의정부교구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평화학교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세 번에 걸쳐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개최된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6월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최초의 남북미 정상회동 등 지난 2년여 간 한반도에는 평화의 바람이 일렁였다. 그러나 분단 70년의 높은 벽에 막힌 듯 가시적인 열매는 맺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 평화학교 개최는 큰 의미를 지닌다.

강주석 신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회 내에서도 평화교육이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결코 평화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평화는 함께 노력해야한다는 것임을 마음속에 심어주기 위해 평화학교를 개최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학생들은 2박3일간 다양하게 진행된 평화학교의 활동들을 통해 스스로 평화에 대해 고민하고 평화를 꿈꾸는 시간을 가졌다.

평화학교 첫째 날, 북한이탈주민 박유성 감독이 민족화해센터를 방문해 학생들과 만났다. 박 감독이 출연하고 감독한 영화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를 보고 학생들은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는 남북청년 4명이 탈북로드를 따라 떠나는 로드 다큐멘터리다. 실감나는 탈북과정을 그린 영상을 보고 학생들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연민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동안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가졌던 편견과 오해도 풀었다.

둘째 날 학생들은 6·25전쟁과 관련된 역사의 현장을 방문했다. 조를 나눠 임진강 생태탐방로와 보현사전망대, 금정굴, 북한군·중국군 묘지 등을 방문해 분단의 현실을 체험했다. 이어 오두산통일전망대로 모여 북한 지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망원경으로 북한의 모습을 바라봤다. 통일전망대에서 박평수(프란치스코) 환경운동가는 “김포 시암리와 임진강 성동습지에 찾아오는 재두루미는 러시아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날아온다”며 “새들도 자유롭게 이동하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70년 가까이 서로 왕래도 못하고 있다”고 분단의 아픈 현실을 설명했다.

민족화해센터로 돌아온 학생들은 북한의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북한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3명이 평화학교 일정을 함께했다. 학생들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북한 주민 99%가 알고 있는 카드게임을 배웠고, 북한의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도 만들었다. 게임과 음식 등을 통해 북한 문화를 접한 학생들은 “북한과 우리는 한민족이고 가까운 이웃임에 틀림없다 ”고 입을 모았다.

남한으로 건너온 지 5년째라고 소개한 북한이탈주민 김태진(가명·20)씨는 “중학생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미래 통일의 주역이 될 어린 학생들에게 북한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화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마지막 날 파견 미사에서 평화인사를 직접 작성하고 나눴다. 학생들은 2박3일간 평화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담아 스스로가 꿈꾸는 평화를 발표했다. 강주석 신부는 “한민족이 갈라져 분단된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신앙은,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평화를 연구하고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평화를 생각하고, 체험하고, 꿈꿀 수 있도록 계속해서 평화학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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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8-1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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