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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청년들, 동아시아 평화 위해 한국에서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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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일 관계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함께 걸으며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평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 예수살이공동체(담당 이정훈 신부)와 일본 나고야교구 ‘브리지’(Bridge)가 공동주관한 ‘청년, 역사와 마주하다-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 청년순례’가 8월 30일~9월 1일 2박3일간 한국에서 열렸다.

‘브리지’는 지난해 8월 난징대학살(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을 다룬 연극을 본 나고야교구의 두 청년이 전쟁의 실상과 아시아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데서 비롯한 역사공부 모임이다. 아시아와 일본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바람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현재 나고야교구장 마쓰우라 고로 주교와 6명의 청년이 공부하고 있다. 이번 순례는 ‘브리지’가 한국과 긴밀히 교류해 아시아의 평화를 일구는 친구가 되고자 진행한 첫 번째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번 순례에는 한일 청년들을 비롯해 마쓰우라 고로 주교, 일본 삿포로에서 사목하고 있는 한정수 신부(의정부교구), 예수살이공동체 담당 이정훈 신부(의정부교구·신곡2동본당 주임), 예수살이공동체 청년 담당 최재영 신부(의정부교구·구리 엑소더스(EXODUS·이주민복지) 센터장) 등이 함께했다.

한·일 청년들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아픔이 깃든 장소를 돌아보며 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역할을 묵상하고 모색했다. 두 나라 청년들은 언어는 달랐지만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열망은 같았다.

첫째 날인 30일에는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을 비롯해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등을 순례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마주했다. 이어 둘째 날 오전에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했으며 오후에는 의정부교구 구리 토평동성당에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일본에서 온 청년 시바야마 겐(22)씨는 조심스럽게 일본 내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일본 미디어는 연일 한국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관계는 악화되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국과 일본이 깊이 교류하며 흔들리지 않는 ‘평화의 관계’로 나아가는 데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2박3일간 양국 청년들과 함께 순례한 고로 주교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고로 주교는 “청년들은 금방 서로에게 뛰어들어 친구가 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인 흔들림에 굴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 확실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순례에서 청년들이 이 땅에 평화를 이루고 삶 안에서 평화를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묵상했을 것”이라며 “우리 어른들이 그런 연결고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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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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