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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시민들의 연대에서 희망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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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해와 평화를 가치로 양국이 하나되는 시간이 마련됐다.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이 연대한 ‘동아시아화해평화네트워크’는 9월 26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2019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길을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의 일본 발제자로 나선 히로시마교구 평화의사도추진본부 후루야시키 카즈요 수녀(원조수도회)와 예수회 도쿄 사회사목센터 야나가와 토모키(토마스·34)씨, 그리고 일본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를 대신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거듭 사과했다.

1995년 발표한 「평화로의 결의 - 전후 50년을 맞아」를 시작으로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의 손길을 건넨 일본 주교단의 메시지를 소개한 후루야시키 수녀는 “한일 간의 역사적 인식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일본 주교단은 평화와 상호 이해를 위해 인내심 있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교회가 움직임을 보인 것은 한일관계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8월 15일이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일본 삿포르교구장)는 ‘한일 정부 관계의 화해를 향한 담화’를 발표하고 “모든 것의 시작은 식민지 가해에 대한 사과와 책임 인정에 있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을 맡은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가쓰야 주교의 담화문은 한국 신자들에게 위로를 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교회의 연대를 비롯해 선량한 시민들의 연대에 희망을 가져 본다”면서 “정부를 대신해 사과하는 선량한 시민들이 더욱 많아지고, 그 수가 일부가 아닌 대다수가 될 때 이미 화해는 이뤄지며 한일 간의 우정은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일본 청년 야나가와 토모키씨는 발제를 통해 “과거 전쟁을 일으킨 일본인의 후손으로서, 실제로는 전쟁을 모르는 젊은 세대로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어 “잊어버리고 싶은 부정적인 역사를 용기 있게 직시하는 일, ‘이미 지나간 이야기니까’라는 변명을 하지 않으면서 아픔을 받아들이는 일, 혼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픔을 동료와 서로 나누는 일, 짐을 나눠질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인 동시에 화해를 향한 첫걸음인지 모르겠다”며 연대의 끈을 이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변진흥(야고보) 연구위원장은 기조발제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회복을 위해 평화학자 요한 갈퉁(Johan Galtung)의 초월법적 접근을 소개했다. 이는 분쟁 당사국 양측의 바람이 성취되는 동시에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냄으로써 갈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창조적 해결’을 뜻한다. 변 위원장은 “이것은 평화사도직이 지향하는 영성, 그 원천인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의 재현”이라고 설명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세미나 참가자들은 ‘한일 그리스도인의 평화선언’을 채택했다.



◆ 동아시아화해평화네트워크 ‘한일 그리스도인의 평화선언’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저해하는 모든 대립과 갈등, 폭력을 넘어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으로 새로워지는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선다.

▲원수도 사랑하라는 평화 황금률에 따라 집단지성의 힘을 강화하고 평화 사도직의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연대를 확장하고 강화한다.

▲한일 가톨릭 신앙인은 물론 이웃종교인들, 선량한 시민들, 나아가 세계 시민들과 연대할 구체적인 과제들을 찾아내고 실천해 나간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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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3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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