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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오산 세마본당 신자들, 어려운 이웃 위해 500여 포기 김치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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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니 좋고, 이웃에 도움 되니 즐거워요.”

양념을 버무리고, 절여서 씻어놓은 배추에 속을 넣고, 일사불란한 본당 신자들 손길에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질 김장김치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하얀 배추에 양념을 더 해 김장김치를 만들 때마다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을 바라는 본당 신자들의 기도도 함께 스며들었다.

11월 23일 수원교구 세마본당(주임 이대희 신부)의 성당 앞마당에는 신자들이 함께 김장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사목회 임원을 비롯한 소공동체 구역 반원, 레지오 단원 등 본당 신자들이 너나없이 팔을 걷어붙였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을 통해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해질 김치였다. 전날 저녁에는 절인 배추를 씻느라 새벽 1시 넘게까지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본당은 500여 포기 김장을 위해 배춧속을 채웠다. 소금에 절이고 씻고, 배춧속을 넣는 과정이 며칠 이어지며 몸살이 날 법도 한데, 현장에 선 신자들 얼굴에서는 ‘이웃을 돕는 해피 바이러스’ 때문인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주임 이대희 신부도 배추를 씻고 포장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신자들을 독려했다.

세마본당의 김장 나눔은 성당 텃밭에서 신자들이 직접 키우고 가꾼 배추로 담근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여름, 이 신부가 ‘성당 옆 텃밭에 배추를 심어 어려운 사람을 돕자’고 제안했고 이에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일이 시작됐다. 10개의 고랑을 만들어 본당 레지오마리애 쁘레시디움이 한 고랑씩 맡아 배추를 키웠다. 이 과정은 자연스레 이웃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 됐다. 무, 쪽파, 갓 등도 심었다. 3개월 정도 열심히 밭을 돌봐서 수확한 배추는 200포기 정도. 여기에 추가로 300포기를 구입해 김장을 벌인 것이다.

양질의 김치 맛을 내기 위해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썼고 새우젓과 소금도 유명 산지에서 공수해 왔다. 어려운 이를 생각하는 김치이기에 더욱 정성과 맛을 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5㎏씩 100박스로 포장돼 당일 오후 사회복음화국에 전달됐다.

김치 나눔은 본당 공동체가 주위의 가난한 이웃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화합하고 일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중배(요셉) 시설분과장은 “남성 신자들도 무거운 배추를 나르고 속을 버무리는 일에 참여하며 함께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서 서로서로 더 잘 알게 되고 본당에 관심 두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작은 정성이 불우이웃에게 전달돼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일정을 총괄한 김순자(가타리나) 소공동체 회장은 “본당 차원에서는 처음 진행한 일이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신자들이 이웃을 돕는 일에 정성껏 힘을 모으는 모습에 뿌듯했다”며 “공동체가 돈독해지고 친교를 나누는 시간으로서도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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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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