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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나눔 사업, 공동선 위해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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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공동선을 위한 나눔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부동산 무상임대 조인식을 진행하고, 비영리스타트업(공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신생기업)의 사회적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재)바보의나눔은 개인 기부자로부터 기증받은 서울 종로구 소재의 991.7㎡(약 300평)에 해당하는 단독주택을 향후 3년간 비영리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다음세대재단(대표 방대욱)에 무상임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기부자가 공동체 발전과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해 달라고 기부 목적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재)바보의나눔 사무총장 우창원 신부는 “기부해 주신 분의 의사와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의 정신이 일치한다”며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고 바보 같이 나눔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막 회사를 창업한 젊은이들에게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라’는 김 추기경님의 나눔 정신이 전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부동산 무상임대 지원으로 우리 사회 비영리 신생기업의 턱없이 부족했던 활동 공간이 다소나마 마련됐다. 교회 내 기부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교회가 나눔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나눔의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는 “비영리 활동을 위한 공간이 부족해 이제 막 시작하려는 신생기업들의 공간을 구성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며 “굉장히 소중하고 고마운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지원 받은 공간을 다양한 비영리 활동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베이스캠프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에서는 이처럼 ‘사회 전체의 선익’을 강조하며 재화는 정의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고 풍부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 63항을 통해 교회는 “사회 전체의 선익은 존중되고 증진돼야 한다”며 “인간이 모든 경제 사회 생활의 주체이며 중심이고 목적”이라고 말한다.

「간추린 사회교리」는 178항에서 “개인들은 자기가 가진 자원을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고 써 버리기보다는, 자신과 자기 가족만이 아니라 공동선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힌다. 이어 “인간은 합법적으로 소유하는 외적 사물을 자기 사유물만이 아니라 공유물로도 여겨야 하며, 그러한 의식에서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무상임대 나눔 사업을 진행해 왔다. 부산교구는 1960~1966년 빈민주택 사업을 벌여 부산 해운대구 중동 소재 해운대 자선 아파트를 포함한 8곳의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건립해 총 198세대 무주택 서민에게 제공했다. 해당 부지들은 교구 소유이지만, 집과 건물은 개인 소유 형태로 이뤄져 있었다. 이후 부산교구는 2017년 해운대 자선 아파트 부지를 매각하고 세금을 제외한 24억 원 전액을 이웃돕기 사업에 쓰기로 결정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도 개인 기부자로부터 받은 주택을 교회 내 복지 단체들에 무상임대해 주고 있으며, 기부자의 요청에 따라 취약계층을 위한 거주공간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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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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