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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갈등 속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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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죽음과 파괴만을 불러옵니다.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와 자제력의 불꽃을 키워 증오심을 물리치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5일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채운 군중들과 삼종기도를 바친 뒤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세상 곳곳에서 끔찍한 긴장감이 느껴진다”면서 “모두 침묵 속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 주시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이라크에서 암살해 미국과 이란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1월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타고 있던 차를 폭격했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1월 3일 미국 드론 공습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하며 “어젯밤 습격은 지난 12월 31일 대규모 시위대가 바그다드 내 미국대사관 공격으로 고조된 정점의 긴장감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에 보복할 것을 천명했으며, 이란의 보복에 미국이 대응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친 이란 이슬람 테러단체들도 미군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는 등 중동 지역 정세가 날로 긴박해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상황이 악화되자, 이 지역 특히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칼데아 가톨릭교회 수장인 바그다드 총대주교 루이스 라파엘 사코 추기경은 1월 4일 이라크 시민들이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코 추기경은 “우리나라가 우리의 땅, 재산과 국민들을 지킬 수 있는 독립적인 국가가 아니라 원한을 갚기 위한 무대로 사용되는 것이 매우 슬프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사코 추기경은 모든 나라가 절제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는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하고, 확전을 삼가고, 오랜 기간 폭력과 학살로 고통 받아온 지역 시민들의 행복과 평화와 안전에 대한 권리를 우선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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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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