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수도성소자 감소… 교구-수도회 함께 해결한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축성 생활의 길을 걷고자 하는 수도성소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도성소 감소의 세태 속에서 수원·안동교구 등이 수도회와 함께 수도성소 계발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도자 수의 정체와 수도성소의 감소는 이미 오랜 기간 진행된 문제다. 특히 수도회에 입회해 수련기를 지내는 수련자에 관한 통계를 살피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수련자는 남녀수도회를 포함해 377명이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642명)의 60 수준이고, 20년 전인 1998년(1016명)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다. 신자 수가 20년 동안 200만 명 이상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수도성소의 감소는 비단 각 수도회만이 관심을 기울여야할 문제가 아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6년 세계주교대의원회 후속 권고 「축성 생활」에서 “성소 증진의 과제는 점차 온 교회의 공동 투신의 형태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각 교구 안에서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도모하고 촉진하며, 각 수도회의 성소활동을 지원하는 공동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수원교구, 안동교구 등이 교구 차원에서 수도성소모임을 운영, 지원하고 있어 ‘온 교회의 공동 투신의 형태로 이끌어가는’ 수도성소 계발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수원교구는 올해부터 교구 내 모든 지구에서 여학생을 위한 수도성소모임을 운영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이미 2015년경부터 교구 내 몇몇 지구에서 수도성소모임을 진행해오던 수원교구는 지난해 제2대리구 내 모든 지구에 매월 수도성소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12일 성소 주일에는 수도성소를 위한 성소 주일 행사를 별도로 열기도 했다. 교구는 각 본당 성소분과와 지구·본당 사제가 수도성소모임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갈 계획이다.

안동교구는 2017년부터 교구 전반에 걸쳐 여학생을 위한 수도성소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교구는 교구 내 수도회에 공문을 보내 성소모임 지도를 위한 수도자를 요청하고, 상주·문경지구와 안동·북부지구 두 지역을 중심으로 성소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교구 성소국장 이상용 신부는 “수원교구 본당의 절반가량이 전교수녀가 없어 청소년들이 수도자를 만날 기회가 적다”며 “모임에 오는 청소년들이 수녀님과 함께했다는 체험을 통해 꼭 수도자가 되지 않더라도 교회를 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동교구 성소담당 윤성규 신부는 “교구 사제양성도 시급하지만 교구와 수도회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면서 “수도성소모임은 수도성소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신앙을 키워주는 일과도 맞물려 있다”고 취지를 전했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수도자를 만날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어, 수원·안동교구의 성소모임운영에 의미가 크다.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터전인 본당에 파견된 수도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본당에 파견된 남녀 수도자 수는 1998년 2357명에서 2008년 2275명, 2018년 198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본당 수는 1147곳에서 1747곳으로 증가했다.

교구의 지원에 수도성소계발 현장에서도 호응이 크다. 수원교구 광주지구 수도성소모임 ‘두드림’을 담당하고 있는 박노미 수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는 “교구가 주관하는 수도성소 행사에서 아이들이 ‘또 가고 싶다’며 크게 기뻐했다”면서 “주교님과 신부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고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0-01-2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시편 98장 4절
주님께 환성을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