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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19 의료현장을 가다 -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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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현장은 사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어떤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다. 취재진이 찾은 대구시 병원 현장도 여전히 극도의 긴장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교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과 기도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점차 두려움을 떨치고 희망을 찾는 모습이었다.



3월 13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대구시 남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의료원장 송재준 신부) 응급의료센터 앞. 천막으로 만들어진 선별진료소와 검사실에는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일반인 1~2명이 병원 관계자들에게 문의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위기가 극에 달했을 때 보다는 상황이 많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응급의료센터 내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긴장감은 높아졌다. 유압 격리 시설이 마련된 입구 쪽으로는 아예 출입이 불가능했고, 별도의 다른 입구로 들어가야 했다. 여기에서도 센터로 출입하려면 마스크를 쓴 채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해야 했고 발열 증상이나 호흡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었다.

응급의료센터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격리진료구역’과 일반적인 응급환자들을 수용하는 ‘일반진료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차트를 준비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의료진들은 총 50여 명이 24시간 2교대 또는 3교대로 근무하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격리진료구역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은 채 체력적으로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임무 수행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감염의 우려가 워낙 큰 곳이라 기자도 격리진료구역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었지만 출입문 너머로 방호복으로 무장한 의료진들의 모습에서 높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3월 13일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 총 93명이 치료받는 중이며 이 중 응급의료센터에서는 14명이 치료받고 나머지 79명은 별도의 격리병동에서 외부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채 집중치료받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문규(베드로·대구대교구 무태본당) 응급의학과 교수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우리 병원에서 두 분이 사망하셨다”며 “응급의료센터 치료받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상태가 괜찮으시지만 중증으로 발전하게 되면 격리병동으로 이송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격렬하게 확산된 1~2주전에는 전국적으로 의료인력도 매우 부족하고 기본 물품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였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한정된 인력으로 중증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다보니 의료진들의 체력이 바닥날 지경이었다. 특히 환자를 직접 다루는 실무에 투입된 간호사들의 스트레스는 상당한 상태다. 이정희(레베카·대구대교구 성요셉본당) 수간호사는 “간호사들의 업무가 평소에도 쉽지 않은데, 코로나19 사태로 마치 ‘전쟁터’에서 근무하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한국교회 전체가 나서 코로나19 예방에 나서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의 손길과 기도가 이어지면서 의료 현장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수간호사 역시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아침마다 보내주시는 좋은 글과 성경 구절을 읽으며 위로받고 있다”며 “그 때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좀 더 힘을 내서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이날 대구대교구 도원본당(주임 최경환 신부)이 음식류와 음료수 등을 준비해 직접 병원 측에 전달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 신부는 “본당 신자들과 함께 뜻을 모아 모금을 했고 의료진들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자는 의미로 정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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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3-1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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