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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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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6월 25일 전국 각 교구 성당에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기도가 돼 울려 퍼졌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대구·광주대교구, 의정부교구 등은 오전 10시30분 전후에 교구별 지정 장소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다만 마산교구는 사정에 따라 이날 오후 7시30분에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주교들은 참혹한 전쟁의 기억이나 전쟁 관련 문학작품, 영화 내용 등을 인용하며 용서와 존중 등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강조했다. 또 교회의 노력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등 실천적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용서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한 미사 강론을 통해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은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미래 사회의 토대가 되는 것”이라며 “한반도와 국제사회 모든 지도자들은 이러한 점을 명심해 개인적, 당파적, 국가적 이해관계를 과감히 극복하고 남과 북 모든 이의 참된 선익을 실현함으로써 보편적 공동선을 추구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전 11시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봉헌한 미사를 주례한 이기헌 주교는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하며 “적개심을 없애고 서로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남과 북이 하나 되기 위해 손을 잡는 새로운 해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주교는 “평화의 길은 참으로 험난하지만 여기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남북철도 사업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협정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이날 봉헌한 미사 강론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남북 경제적 교류와 협력사업 등을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존중’의 가치를 호소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고(故) 구상(요한 세례자) 시인의 시 ‘초토(焦土)의 시(時) 10’을 인용하며, 상대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자기 목소리만 내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내 욕심이 아니라 하느님 뜻과 말씀대로 살기로 다짐하자”며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기도와 정성과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권혁주 주교는 윤구병 작가의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 책 내용을 인용해 “통일은 서로 다른 것들이 따뜻하게 주고받으면서 조화롭게 하나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는 말을 들려줬다. 이어 권 주교는 “통일은 다른 것을 다른 것으로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서로 간의 용서와 사랑, 화해와 일치, 평화와 통일도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데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또 “서로 함께하기 힘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무엇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다”라고 덧붙였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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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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