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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 온 수단 청년 존 마옌·토마스 라반

“희망을 배우러 왔습니다”. 이태석 신부의 선교 활동 계기. 수단어린이장학회 도움으로. 충남 중원대서 의학공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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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단 유학생 존 마옌(앞줄 가운데)과 토마스 라반(앞줄 맨 오른쪽)이 지난해 12월 20일 고(故) 이태석 신부(앞줄 맨 왼쪽)와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들과 만나 활짝 웃고 있다.
 

고(故) 이태석 신부가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뿌린 희망의 씨앗이 한국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 수단 청년 존 마옌(24)과 토마스 라반(22)씨는 지난해 12월 20일 한국에 왔다.

이태석 신부가 선교사로 활동했던 수단 남부 톤즈에서 온 두 청년은 사단법인 수단어린이장학회(이사장 이재현 가브리엘)의 초청으로 오는 3월부터 중원대에서 대학교육을 받게 된다.

수억만리 이국땅에서 희망의 불씨가 되고자 찾아온 두 청년을 이태석 신부가 선종하기 직전인 1월 10일 신길동 살레시오 관구관에서 만났다.

“한국에 온 것은 축복, 그 자체예요.”(존)

존과 토마스의 고향 수단은 오랜 내전 때문에 물질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 극심한 기아와 빈곤사태는 이 지역에서 꿈과 희망도 앗아갔다. 하지만 이 신부가 오면서 달라졌다. 의사이자 사제였던 이 신부는 한센환자를 치료하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며 희망을 알려줬다.

“이태석 신부님은 우리에게 희망이자 미래예요.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때로는 새벽에도 아픈 사람을 치료해 줬어요. 신부님은 의사로서 뿐 아니라 우리에게 음악을 가르쳐주시고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셨어요.”(토마스)

존과 토마스는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이 신부를 만났다. 암투병으로 야윈 이 신부를 보고 두 청년은 눈물을 왈칵 쏟을 뻔했다. 하지만 “괜찮다”며 오히려 자신들을 안정시키는 모습에 슬픔을 마음속으로 삭였다.

“수단 사람들이 이 신부님을 진정으로 그리워해요. 저희도 신부님이 아프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한국에 와서 신부님을 뵙고 나니 너무 말라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더라고요. 저희에게 희망을 가르쳐주신 분인데 항상 감사한 분인데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두 청년은 이 신부가 톤즈에서 펼친 의술과 사랑이 자신들을 성장시킨 거름이라고도 말했다.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가 생소한 이들이 한국 유학행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신부를 비롯한 수단어린이장학회 가족들이 도움을 줬기에 가능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기는 하지만 저희를 반겨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힘이 돼요. 앞으로는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지금부터 흥분됩니다.”(존)

이들은 충남 괴산에 있는 중원대에서 4년 장학금을 받으며 의학공학을 공부한다. 둘 다 의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기에 기대도 크다.

“톤즈에는 한센환자들이 많아요. 때문에 저희가 한국에서 열심히 의학공학을 배워서 고국으로 돌아가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토마스)

※문의 cafe.daum.net/WithLeeTaeSuk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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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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