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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어~~ 저분 프란치스코 교황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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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분 교황님 같은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오전 9시쯤 하이브리드 소형 승용차를 타고 바티칸을 탈출(?)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운전석 옆좌석에 앉은 것으로 미뤄 뒤에 경호원이 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승용차는 성 베드로 광장 맞은 편 꼰칠리지오네가(街) 1번지 건물 앞에 멈췄습니다. 교황은 건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4층 버튼을 눌렀습니다.

「바티칸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아침 갑자기 “잠깐 다녀올 데가 있다”며 숙소에 있는 소형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교황은 평소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중형 포드 포커스(Ford Focus)를 이용하는데, 그 전용차마저 대기시키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깜짝 외출’입니다.

경호 담당자가 걱정이 됐던지 “이러시면 일이 복잡해집니다”라고 말하자 교황은 “우린 모두 하느님 손안에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건물 4층에는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사무실이 있습니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문을 연 사무실 직원은 아연실색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교황은 직원이 정신을 차리고 대답할 새도 없이 안으로 들어가 최근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우루과이 출신의 구즈만 캐리쿼리 교수에게 다가갔습니다.

“잠깐 얘기할 시간이 있나요?”

“(환하게 웃으면서) 아니요. 전 지금 무척 바쁜데요….”

교황과 캐리쿼리 교수는 오랜 친구 사이였습니다. 교황은 보고 싶었던 벗과 30분가량 정담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직원들과 커피를 마신 후 바티칸으로 돌아갔다고 「바티칸 인사이더」가 전했습니다.

캐리쿼리 교수는 교황을 배웅한 후 한 인터넷 사이트에 “행복하게도 어떤 사람의 깜짝 방문이 내 아침 업무를 방해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올해 초 이탈리아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무리 교황이라 하더라도 가끔 바티칸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왜 안 들겠느냐”며 매일 인파에 둘러싸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단한 일상을 전한 바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교황의 깜짝 외출은 지난해 9월 안경 렌즈를 바꾸기 위해 홀로 로마 시내 스페인 광장 근처에 있는 안경점에 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도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고 운전기사와 단둘이 바티칸을 빠져나왔습니다.

교황은 그날 “테는 그대로 쓸 테니 렌즈만 바꿔 주세요. 안경에 돈을 많이 쓰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말하고, 원시를 교정한 렌즈만 바꿔 낀 후 돌아갔다고 안경점 주인 알레산드로 스피에지아씨가 전해줬습니다. 교황은 주인의 손사래를 뿌리치고 렌즈값도 직접 지불했습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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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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