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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성당에 꼭 가야 하나요?

[교회상식 교리상식] 주일은 '주님의 날'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 기념하는 의미

▲ 주일에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리고 있는 신자들. [CMS]


Q. 일요일엔 성당에 꼭 가야 하나요?

 

나이도 50줄에 들어섰고 이제는 성당에 다녀볼까 하는데 한 가지가 걸립니다.
왜 성당에는 꼭 일요일에만 가야 합니까. 가족과 주말 여행도 떠나고 싶고, 직장
일로 바빠서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밀린 집안 일도 해야 하고, 아무
일도 않고 푹 쉬고도 싶은데, 일요일마다 성당에 가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꼭 일요일에 성당에 가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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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들은 일요일마다 성당에 가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며 기도를 바칩니다.
이것을 미사에 참례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일요일 미사 참례는 천주교 신자라면 지켜야
할 중요한 의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

 

우리는 보통 한 주간 시작을 월요일로 봅니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주말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달력을 보면 예외 없이 모두가 일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일-월-화-수-목-금-토'로
한 주간이 이뤄지지요. 그래서 일요일은 주간 첫날이 됩니다. 우리 통념과는 맞지
않지만 달력이 이를 말해 주지요. 이렇게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를 한 주간으로 지내는
것은 서양 그리스-로마 세계 때부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7일을 한 주간으로 정해 지내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는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잘 알 수 있는데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6일 동안 삼라만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쉬셨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날을 안식일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토요일에 해당하지요.

 

그런데 성경은 하느님께서 이렛날인 안식일에 쉬셨을 뿐 아니라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과 계약을 맺으시면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법으로 십계명을 주십니다. 그 중 세 번째 계명이
바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탈출 20,8-11).

 

이에 따라 이스라엘 민족은 안식일 계명을 철저히 지켜왔습니다. 안식일에 일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해석해 나중에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하느님
의 창조사업을 기념해 쉬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거룩하게 지내라는 게 안식일 계명의
핵심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이렇게 일곱째 날인 토요일을 안식일로, 쉬면서 거룩하게
지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여서 이스라엘에 가면 유다교인들은 토요일을
쉬는 날, 곧 안식일로 지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7일 안식교 신자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내지요.   

 

"주님을 위한 거룩한 안식의 날"인 이렛날인 토요일이 지니는 의미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교가 탄생과 함께 여덟쨋날 곧 주간 첫날인
일요일로 옮겨 가면서 그 의미가 새롭고 풍부해집니다. 안식일 다음날 곧 주간 첫날은
바로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날을
주님의 날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일요일을 주일(主日)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일은 다름 아닌 주님의 날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지요.

 

주간 첫날인 주일은 이제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이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에서 부활하신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첫번째 창조(천지창조)와 연관지어
새로운 창조를 가리킵니다. 유다인들이 하느님 창조사업을 기념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 곧 새로운 창조를 기념하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 날을 주님의 날로 경축하며 지내게 된 것입니다.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은 이날 함께 모여 주님 부활을 기념하면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사도 2,42)했습니다.
곧 주님 부활을 경축하면서 성찬례를 거행한 것입니다. 이 성찬례가 오늘날 천주교
신자들이 주일에 성당에서 참례하는 '미사'입니다.

 

이제 왜 천주교 신자들이 다른 날보다도 주일에 성당에 가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핵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지 않으셨다면 복음을 선포하는 일도 헛된 것이고 그리스도인들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1 코린 15,13).

 

그래서 천주교 신자들은 주님이 부활하신 날인 주간 첫날 곧 일요일에 성당에
가서 주님 부활을 경축하면서 신앙을 고백하고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시고
거행하라고 당부하신 성찬례(미사)에 참례해서 영적 힘을 얻고 친교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울러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신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날 일상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면서 거룩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지낸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일을 하라는 것과 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마르
3,4)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주간 첫날인 일요일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축제일입니다. 주님의 날인 주일이 또한 은총의 날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알아둡시다>>>

 

가톨릭교회의 법규는 신자들이 주일에 미사에 참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합니다.
또 의무 축일에도 반드시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의무 축일이란 주일처럼
미사에 의무적으로 참례해야 하는 날을 말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2월25일(예수님이 탄생하신 날, 예수 성탄 대축일)과 1월1일(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또한 하느님의 어머니로 기리는 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그리고 8월15일(성모님께서 지상 생활을 마치고 하늘에 불려 올라가심을
기리는 날, 성모 승천 대축일)을 의무 축일로 지냅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이제부터는 '일요일' 대신 '주일'이란 말을 쓸 것을 제안합니다.
일요일은 '쉬는 날'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주일은 주님의 날을 가리키므로,
거룩한 날, 은총의 날, 성당에 가는 날로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녀 신앙교육
차원에서라도 '일요일' 대신 '주일'이라고 표현합시다.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8.04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성녀  루치아(Lucy)
 마르다리오(Mardarius)
 아우트베르토(Autbert)
 아욱센시오(Auxentius)
 에드부르가(Edburga)
 에우스트라시오(Eustratius)
 에우제니오(Eugene)
 오레스테스(Orestes)
성녀  오틸리아(Othilia)
복자  요한 마리노니(John Marinoni)
 유도코(Ju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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