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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FunFun) 사회교리] (4) 해외원조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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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노: 돌아오는 주일(1월 29일)이 해외원조주일이라는 사실 아세요?덕이: 네, 신부님. 그런데 주위에선 “우리나라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나라로까지 눈을 돌릴 수 있느냐”는 말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띠노: 교회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 해외원조를 이야기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 건 단지 ‘불쌍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올바른 길, 곧 정의로운 길이기 때문입니다. 시몬: 정의가 주님의 길이라는 데 공감이 가요.  띠노: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에서는 국제 공동체 차원에서 경제 분야 협력을 ‘평화’의 지평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건설을 위해서는 우선 불의의 뿌리부터 뽑아버림으로써 전쟁의 온상인 불화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불화의 대부분은 과도한 경제적 불평등과 그 대책의 지연에서 온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형제애’ 차원에서 해외원조에 동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시몬: 나눔의 범주가 커질수록 어려움이 많겠어요.띠노: 공의회가 끝나고 2년 후, 이러한 문제들을 다룬 위대한 회칙이 바오로 6세 교황님에 의해 반포됩니다. 덕이: 「민족들의 발전」(1967) 아닌가요? 신부님.띠노: 맞아요. 1891년에 반포된 「새로운 사태」가 가톨릭 사회교리의 문을 열었다면, 이 문헌은 20세기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유효한, 또 하나의 「새로운 사태」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헌이 발표되고 20년을 기념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회칙 「사회적 관심」이, 40주년을 기념해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회칙 「진리 안의 사랑」이 반포된 것만 봐도 이 문헌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몬: ‘발전’ 개념을 새롭게 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띠노: 발전이 경제 성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향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문헌에서 해외원조의 윤리적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국가들은 서로 형제라는 데서 우선 부유한 국가들에게 협동 실천의 의무가 부과되며 그 근거로 세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첫째는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상호연대성의 의무, 둘째는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거래상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정의의 의무, 셋째는 모든 국가들이 공동으로 더욱 인간다운 세계를 건설하여… 한 국가의 발전이 다른 국가의 발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사랑의 의무인 것이다.” 그러면서 교회는 이 발전이 “평화의 새로운 이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로 파견된 수원교구 표창연 신부가 현지인들을 강복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덕이: “평화는 정의의 실현”이라고 한 「사목헌장」(78항 참조)의 가르침에 따르면 발전을 돕는 해외원조도 정의의 실현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네요. 띠노: 하지만 이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에요. 유엔이 1971년 ‘최빈국’ 리스트를 작성했을 당시 24개국이 리스트에 올랐죠. 거의 50년이 지난 지금 ‘최빈국’ 수는 49개국으로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해외원조주일’을 준비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정의의 길’을 걷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민경일 신부는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2002년 사제품을 받았다. 경희대학교 NGO대학원에서 시민사회학을 전공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보건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펀펀(FunFun)교리’ 중국어 번역판이 가톨릭e신문 프리미엄 서비스로 찾아갑니다. QR코드로 지금 만나보세요.▶ 클릭
지도 민경일 신부(아우구스티노·서울대교구)
정리 서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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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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