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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진해해군본당서 김유태·승태 형제 사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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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본당의 신자들은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에 성소자가 있어도 군종교구가 아닌 다른 교구 소속 본당에서 신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군종교구 본당 출신의 사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진해해군본당(주임 권호섭 신부) 출신 사제가, 그것도 형제가 한날한시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1월 5일 마산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사제품을 받은 김유태·승태 신부의 이야기다.

사실 군종교구 본당 출신이라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김유태·승태 신부는 진해해군본당이 위치한 마산교구 사제단의 일원으로 사목활동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해해군본당 공동체는 18년 만의 사제 탄생에 크게 기뻐했다. 오랜 기간 기다려온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진해해군본당을 넘어 군종교구와 마산교구 모두의 경사다.

1월 6일 김유태·승태 형제 사제의 첫 미사가 봉헌된 진해해군성당을 찾았다. 성당은 본당과 타본당 신자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마산교구 사제단을 비롯해 군종교구 사제단도 첫 미사에 함께했다.

특히 김유태 신부가 군종병 시절에 함께 지냈던 군종교구 총대리 서상범 신부도 축하를 위해 진해해군성당을 찾았다. 서상범 신부는 “원주 1군사령부에서 군종사제로 복무할 때 당시 김유태 신학생과 함께 생활했었다”며 “군종교구 본당 출신답게 젊은이들 특히, 군인들에게 관심 가지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초의 군종교구 본당 출신 사제이자 진해해군본당 출신인 이정근 신부(마산교구 진해 용원본당 주임)도 후배들의 탄생을 기뻐했다. 이 신부는 “출신 본당에서 사제가 나오리라 생각지도 않았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소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사제품을 받은 두 형제 신부님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유태·승태 신부처럼 형제 사제가 되길 꿈꾸는 박명제·시원 형제 신학생은 신학교에서의 추억을 들려줬다.

박명제(대건안드레아·학부 2학년·마산교구 고성본당) 신학생은 “학업 문제로 힘들어 할 때 김유태 신부님이 공부 방법도 알려주시는 등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형님 같은 분이셨다”고 말했다. 박시원(베네딕토·학부 1학년) 신학생도 “김승태 신부님은 허물없이 어울려 주시는 따뜻한 분이시다”며 “우리 형제도 두 분 신부님을 본받아 사제성소의 길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날 김승태 신부의 신학교 추천서를 써준 권찬길 신부(의정부교구)는 강론에서 “사제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백성 사이에 ‘끼어 있는’ 존재”라면서 “양쪽을 잘 연결할 수 있을 때 사제의 존재는 빛이 난다”며 그런 사제가 되길 당부했다.

축하식에서 김유태 신부는 “진해해군본당 공동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베풀어주신 은혜를 잘 간직해 사제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태 신부는 “주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제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산교구 신학생들의 축하 무대가 있었다. 신학생들은 축가를 부르며 사제의 길을 걸어갈 선배들을 축하했다. 신학생들의 축하 무대가 끝나고 형제 사제는 부모님을 앞으로 모셨다. 그리고 후배 신학생들과 함께 ‘어버이 은혜’를 부르고 큰 절을 올렸다. 부모님뿐 아니라 지켜보는 신자들도 눈시울을 붉힌 감동의 순간이었다.
김유태 신부는 거제 옥포본당 보좌로, 김승태 신부는 창원 사파동본당 2보좌로 부임해 사목을 펼치고 있다.


■ 형제 사제의 아버지 김종호씨

“슬하 2남 모두 사제로… 섭섭함보단 기쁨이 더 큽니다”


김유태·승태 두 형제 신부를 하느님께 봉헌한 김종호(플라치도·56·군종교구 진해해군본당)씨는 “두 아들이 제 몸에서 나온 자식이지만 제 소유물이 아니다”며 “두 아들이 사제가 된 것도 제 뜻이 아닌 아들들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해군기지에서 직업군인으로 생활하다 전역 뒤 군무원으로 계속 근무하고 있는 김씨는 “아들만 둘을 뒀는데 둘 모두 같은 날(1월 5일) 사제품을 받아 주변 사람들이 ‘섭섭하지 않느냐’고 묻곤 한다”며 “아버지로서 두 아들을 떠나보내는 섭섭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쁜 마음이 더 크고 아내도 아들들의 성소를 적극 키워줬다”고 밝혔다.

사제서품식을 앞두고 두 아들에게 “이제는 부모의 보호를 떠나 형과 동생이 서로 의지하며 사제생활을 성실히 하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김씨는 “두 아들 모두 진해해군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은 후 큰아들이 초등학교 때 복사를 서면서 먼저 사제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며 “중학교 때는 스스로 진해에서 마산까지 버스를 타고 예비신학생 모임에 다녔다”고 말했다.

형인 김유태 신부는 동생 김승태 신부가 중학교에 입학하자 동생을 예비신학생 모임에 데려가 형제가 함께 성소를 키워 결국 같은 날 사제품을 받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현역군인으로 복무하는 동안은 외부 출장이 많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았다”며 “두 아들 각자가 신학교 입학 전에도 가정에서 기도생활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군본당에서 사제가 배출되는 일이 흔치 않은데 진해해군본당에서 사제 2명이 동시에 배출돼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1월 6일 두 아들의 첫 미사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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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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