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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 급식, 아이도 농가도 웃는다

서울·의정부·수원 등 68개 교육기관·시설, 우리농 식자재 구입·소비… 우리농 새 활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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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레시오회 성미유치원 교사와 봉사자 어린이들이 배식판에 우리농 식자재로 요리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우리농이라면 안심하고 아이들을 먹일 수 있어요. 아이들이 집에 가서 엄마한테 유치원에서 먹은 것을 해달라고 할 정도이니 보람이 크지요.”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살레시오 성미유치원. 원장 이미영(젬마, 살레시오수녀회) 수녀는 점심때면 급식받는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바쁘다. 우리 나이로 5∼7살, 220명 아이들을 한 아이, 한 아이 돌아가며 맛은 있는지, 나물은 잘 먹는지, 남기는 반찬은 없는지 살뜰히 챙긴다.

살레시오 성미유치원이 우리농 식자재만 공급받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학부모들에게 우리농에서 농산물을 공급받아 친환경 급식을 하겠다고 하자 다들 호응해 16년째 시행하고 있다. 급식비는 다소 올랐지만, 좋은 먹거리를 먹인다는 취지에 공감했다.

이 수녀가 우리농 식자재만으로 급식하게 된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우리 농산물을 소비해야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 둘째는 우리 땅에서 난 친환경 농산물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이 수녀는 “먹는 것이 아이들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듣고 나서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유치원 주위에 텃밭을 만들어 아이들이 힘든 농사일을 체험하도록 하고 학부모들에게 먹거리 교육을 함으로써 인스턴트나 외식보다는 직접 엄마가 해 주는 음식을 아이들이 즐겨 먹는 변화까지 보게 돼 보람이 크다”고 귀띔한다.

우리농 식자재 급식이 이른바 ‘소비 절벽’에 처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우리농 서울대교구본부(본부장 백광진 신부)는 지난해 수매한 우리농 쌀 소비가 크게 줄어 농민들 수매가도 3만 9800원에서 3000원이나 줄어들자 올 들어 교육기관 급식 나눔사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1차 농산물에 대한 소비를 늘릴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말 현재 60∼70포가량 소비됐던 10㎏짜리 우리농 쌀 소비가 올해는 6월 말 현재 170포를 넘었다. 또한, 서울ㆍ의정부ㆍ인천ㆍ수원교구 68개 유치원과 사회복지시설에서 우리농 식자재를 구입, 급식이 우리농 운동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는 특히 최근 우리나라가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의 최대 수입국으로 떠오르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리고 있다.

우리농 급식은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회장 정한길)가 2010년 영농조합법인 ‘나눔과섬김’을 통해 안동시와 손을 잡고 안동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선구적 활동을 함으로써 본격화됐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지풍로 759㎡ 부지에 냉동ㆍ냉장 시설과 소분포장실, 분배실, 전처리가공실, 축산가공실 등을 둔 안동시 학교급식센터는 2014년 31t에 4억 99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엔 503t에 19억 68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려 우리농 급식을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백광진 신부는 “지난해 주곡인 쌀 소비가 줄자 농민들이 뼈를 깎는 마음으로 인하된 쌀 수매가를 수용하고 저희는 급식을 확대함으로써 쌀 소비를 늘릴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급식을 통해 미래 세대 식탁에 생명의 밥상을 제공함으로써 생명 농산물 나눔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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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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