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10년간 나눔, 우리 사회 한켠을 따뜻하게

자선 주일 - 평신도 봉사 단체 ‘건강한 우리들의 나눔자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건우나눔자리’ 강준기(가운데) 대표가 9일 서울 연희동성당에서 마련한 송년회에서 성우회 어르신들과 팔짱을 끼고 웃음 짓고 있다.



장애인, 어르신, 어린아이들이 한데 모여 활짝 웃었다. 9일 서울 연희동성당 지하 강당. 어르신들이 “내 나이가 어때서~♬” 하고 노래 부르자 저만치 앉아 있던 장애인들이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췄다.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고사리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 한 소절씩을 부를 때에도 어르신과 장애인들은 박수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애인, 어르신, 아이, 봉사자 모두 친구가 돼 웃음과 기쁨 속에 어우러졌다.

평신도 봉사 단체 ‘건우나눔자리’가 마련한 송년회 현장이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건우나눔자리’ 봉사자들이 10년째 봉사 활동을 해온 시설에 사는 이웃들이다. 그룹홈 공동체 장애인, 무의탁 노인전문요양원 ‘성우회’ 소속 어르신과 수녀, ‘테레사의 집’ 보육원 아이 등 190여 명이 송년회 주인공이었다.

각기 다른 시설에서 사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시설 구분 없이 찾아가 봉사와 자선을 베푼 ‘건우나눔자리’ 봉사자들 덕분이다. 건우나눔자리는 한 해를 함께 마무리하고 10년간 이어온 인연을 축하하고자 처음으로 송년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엔 차별과 소외는 없고 나눔과 사랑만 있었다. 장애인 플루티스트들의 ‘에델바이스’ 연주와 어르신들의 트로트 노래가 끝날 때마다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의 호응이 이어졌고, 가사 전달이 어려운 장애인 친구의 노래를 숨 죽이고 듣던 이들은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조촐하면서도 값진 장기 자랑과 음식 나눔이 2시간 넘게 이어졌다.

건우나눔자리는 ‘건강한 우리들의 나눔자리’의 줄임말이다. 2008년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순수 비영리 자원봉사 단체다. 봉사하고 싶어 하나둘 모인 봉사자 수만 현재 1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시설을 찾아가 목욕, 청소, 나들이, 음식 나눔, 야유회, 성지순례, 문화생활 봉사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봉사자들은 정기 후원회비를 내면서도 봉사 때마다 따로 자비를 걷어 나눔을 베풀었다. 멀리 부산과 천안에서 오는 봉사자도 있고, 비신자도 있다.

건우나눔자리 봉사자들이 신념을 갖고 지향하는 것은 “나눔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과 재능을 기꺼이 내놓고 있다. 봉사자들은 함께 모여 밑반찬과 김장김치를 만들어 바리바리 싸들고 곳곳의 시설을 방문한다. 집수리부터 청소, 목욕봉사, 나들이 보조활동까지 전방위로 나선다.

이들 덕분에 어르신들은 전에는 엄두도 못 냈던 성지순례를 가고, 한옥마을, 박물관도 다녀왔다. 장애인들은 봉사자 등에 업혀 덕유산 정상을 밟았다. 장애인 나들이 땐 봉사자 40~50명이 함께 한다. 이외에도 무연고 어르신 장례비 지원, 시설 음식비와 나들이 비용 지원, 생활비 보조도 병행하고 있다. 청소년ㆍ청년 봉사자들도 어른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성우회 한 어르신은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나이에 성지순례 가서 기도하고 미사 드리는 기쁨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평소 미사 때마다 이분들을 위해 기도드린다”고 했다.

건우나눔자리를 만든 강준기(대건 안드레아) 대표는 “건우나눔자리 10년 중 첫 송년회인 오늘은 제게도 무척 뜻깊은 시간”이라며 “힘 닿는 데까지 이웃을 위하고,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 계좌 : 100-031-718415, 신한은행. 후원 및 봉사 문의 : www.kunwoo.or.kr, 02-383-2304, 건우나눔자리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12-1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마르 11장 24절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