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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세속적인 종교인들 이해가 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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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세속적인 종교인들 이해가 안 가요

종교인들이 왜 비종교인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지요? 종교가 가르치는 건 항상 착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라는 것인데, 왜 종교인들의 행동이 비종교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요? 어떤 경우엔 오히려 비종교인들보다 더 비양심적이고 이기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신을 믿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요?


【답변】양심 지키며 행동으로 보여야 진정한 그리스도인


요즘 들어 종교인 과세와 관련된 소식들이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인에게 과도한 세금 특혜를 주어 조세 평등의 원칙을 어겼다고 말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일부 개신교 성직자들은 종교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때로는 오히려 종교인들이 양심적이지 못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세금 특혜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종교인으로서 저도 이런 뉴스를 보고 있는 제 낯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에서는 사람의 양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양심에 충실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결합되어 진리를 추구하고 개인 생활과 사회관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도덕 문제들을 진리 안에서 해결하게 된다. 그러므로 바른 양심이 우세하면 할수록 개인이나 집단이 무분별한 방종에서 더욱 멀어지고 객관적 도덕 기준에 부합하도록 더욱 노력한다.”(사목헌장, 16항)

인간의 양심과 그 양심에 따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런 말씀을 잘 따르면 우리는 멋진 종교인이 될 것입니다. 많은 도덕 문제들이 하느님 안에서 해결이 되고, 모든 이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공의회 문헌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가톨릭 신자의 모습은 바로 이런 양심에 충실한 모습일 것입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욕구 위계 이론에서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 및 사랑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말합니다.

소속 및 사랑의 욕구 단계는 가족, 사회 집단, 친구들에게 수용과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의 단계입니다. 만약 이 단계에서 욕구를 결핍시키는 요인이 나타나면 친구 관계, 가족 관계를 포함한 대부분의 관계에서 큰 장애를 나타낼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회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전반적으로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즉, 이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존경의 욕구 단계에서는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를 보입니다. 종종 어떤 훌륭한 일을 하거나 무엇을 잘함으로써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명예와 명성으로 타인의 인정을 얻고자 합니다.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아실현 욕구에 도달한 사람들은 뛰어난 현실 감각과 직업 역량을 지닐뿐만 아니라 독립성, 자율성, 깊은 우정, 유머의 철학적 감각 등을 지닌다고 합니다.

신앙을 통해 성장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사랑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야고보서의 다음과 같은 말씀은 이러한 가르침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줍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날 먹을 양식조차 떨어졌는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배부르게 먹어라’ 하고 말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4-17)

※ 질문 보내실 곳 :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이찬 신부 (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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