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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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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자 후쿠시마.” “탈핵은 생명이다.”

서울 광화문 거리를 뒤덮은 나비 물결은 저마다의 구호로 ‘핵 없는 세상’을 외쳤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를 맞아 천주교창조보전연대(상임대표 양기석 신부) 등 8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3월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탈핵을 촉구하는 ‘나비 행진’을 펼쳤다.

‘핵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핵발전소 가동 시 발생하는 재앙과 핵쓰레기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핵쓰레기를 짊어져야 하는 절망적 현실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을 나비로 표현해 행진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일본의 반전반핵 시사만화가 하시모토 마사루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핵폐기물 모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갓난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힘겨운 표정으로 핵폐기물을 등에 짊어진 마사루의 그림은 노란 핵폐기물 모형을 등에 멘 참가자들의 행진을 통해 광화문 광장에서 재현됐다.

‘탈핵 나비’를 만드는 사전 행사, 광화문 광장에서 조계사, 종각역 등을 순회하는 ‘나비 행진’으로 이어진 행사는 재앙이 반복되기 전에 희망의 나비를 찾아 동행하자는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 지진이 일으킨 쓰나미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1~4호기가 폭발해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다. 공기 중으로, 태평양 바다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은 후쿠시마 인근 뿐 아니라 일본 동북부 전체를 오염시켜 생태계를 위협하며 핵발전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경고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끝나지 않은, 그리고 끝나지 않을 재난이다. 사고 후 7년이 흘렀지만 방사능 유출은 여전하고 사고 당시 발생한 폐기물은 처리할 길이 없다. 2016년 9월 발생한 경주 지진과 2017년 11월 포항 지진은 후쿠시마의 재난이 한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했다.

한국교회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 문제’에 관해 지속적 관심을 가져왔다. 2013년에는 주교회의가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핵발전소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을 발표해 ‘탈핵’을 천주교의 공식입장으로 채택한 바 있다.

매년 탈핵 행진에 참여해 온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맹주형(아우구스티노) 연대팀장은 “핵발전은 인간 생명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까지 파괴한다는 점에서 탈핵은 생명을 선택하라는 교회의 가르침에 맞갖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핵쓰레기 처리 기술이 없기 때문에 미래 세대와의 공동선을 추구할 책임의 관점에서도 탈핵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핵발전의 위험을 알리는 데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정다빈 수습기자 melani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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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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