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홈 서울대교구 | 가톨릭정보 | 뉴스 | 메일 | 갤러리 | 자료실 | 게시판 | 클럽 | UCC | MY | 로그인
뉴스HOME  교구/주교회의  본당  교황청/해외교회  기관/단체  사람과사회  기획특집  사목/복음/말씀  생명/생활/문화  사진/그림
2018년 9월 23일
전체보기
주교회의
교구종합
감사와 사랑
선교지에서 온 편지
수품성구와 나
온라인뉴스
*지난 연재
 
전체뉴스
 
교구종합
본당
교황청/세계
기관/단체
사람과사회
기획특집
사목/복음/말씀
생활/문화
사진/그림
 
상세검색
 
뉴스홈 > 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세상살이 신앙살이] (452) 폭염과 에어컨


세상에! 날씨가 더워도, 이렇게 더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2018년의 여름은 끔찍합니다. 수도원 방 온도가 기본이 35도를 웃돌고, 선풍기를 틀면 더운 바람이 불기에 가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느껴지는 에어컨 바람은 기분마저 좋게 만들어 줍니다. 누군가, '여름이 여름다워야, 좋은 가을이 온다'고 말하지만, 이런 여름은 정말 사양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동창 신부님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날 모임은 젊은 신자 부부가 하는 피자집에서 가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불판에 뭔가를 구워 먹는 곳으로 갔을 터인데, 숯불이나 가스불을 쳐다보는 것 자체가 생각만 해도, 더워서…! 그날 모임에 나온 신부님들의 대화 주제도 '폭염이 언제 끝날 것인가'와 환경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갈 무렵, 식당 사장이 우리 식탁으로 인사를 왔습니다. 원래 잘생긴 얼굴인데, 그날은 꾀죄죄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얼굴이 왜 망가졌느냐 물었더니,

"신부님, 지금 저희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잠깐 사는 곳인데요, 내년 초에는 앞으로 살게 될 집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올봄에 지금 집에 에어컨을 달까 고민하다 그냥 안 달았더니 이렇게 폭염이 올 줄이야. 그래서 집에서는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가게에서 자는 바람에…."

다들 이 폭염을 이기려고 수많은 방법을 동원하나 봅니다. 이때 다른 신부님이 묻기를,

"그럼 아내랑 아기는?" "친정집에 가 있어요."

"와, 폭염이 가족마저 갈라놓고 있네!"

그러자 피자집 사장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어제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하고 이야기를 좀 했는데, 에어컨 이야기가 나왔어요. 자기 집에는 거실에만 에어컨이 있는데, 요즘은 밤새 그 에어컨을 틀어 놓는답니다. 그러면 가족들이 거실로 나와 각자 자리를 잡은 후 잠을 잔대요. 가족이 함께 잔 경우가 처음이래요. 아기에 기억은 모르겠고, 커서 부모님이랑 같이 잠을 자 본 적이 없었대요. 그런데 거실에서 부모님이랑 자다 보니 예전에 몰랐던 것을 볼 수 있었대요. '아, 우리 아빠가 저렇게 코를 고는구나. 우리 엄마 잠꼬대는 좀 심하게 하는구나. 우리 아빠는 잘 때 두 다리를 쫙 벌리고 자는구나. 우리 엄마는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자는구나' 그러면서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잠을 자는지를 처음 알게 되었대요.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면서 목이 메이더래요. 자신의 아빠는 지금까지 전혀 힘들거나 지치지 않았던 분이었는데, 또한 자신의 엄마는 살림살이에 대단한 애착을 대단한 분이었는데, 잘 때면 피곤에 쩔어 주무시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대요. 폭염과 에어컨 때문에 처음으로 부모님의 잠자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이 자신들을 키우려고 고생한 몸짓을 보면서, 그저 짠하더래요."

그 말을 듣는데, 거기 있던 동창 신부님들 모두가 다 '짠' 하는 얼굴이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과 전기세 걱정뿐인 요즘! 그런데 에어컨 때문에 오히려 가족을 더 사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날 나는 모임을 마치고 수도원에 돌아왔는데, 방 안 온도가 너무나 높아! '아, 오늘 밤 잠은 어떻게 자나!' 혼자 고민하다가! 문득 수도원에 유일하게 에어컨이 설치된 곳이 생각났습니다. '공동방!'

그래서 '이번 한 번만, 몰래 에어컨을 틀고 잠을 자야지.' 베개 하나만 들고 조심스레 공동방에 들어갔더니, 공동방 안에서는 이미 세 명의 형제가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나도 잠든 형제들 사이, 빈 공간을 찾아 누워 조용히 잠을 청해 보았습니다. 그날, 유난히 시원한 공동방 안에서 마음으로는 따스하게 잠을 잤습니다.


강석진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8.09.11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30-37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30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오늘의 성인
 리노(Linus)
 베드로(Peter)
 비오(오상의)(Pius)
 아담난(Adamnan)
 안드레아(Andrew)
 안토니오(Anthony)
 요한(John)
 콘스탄티노(Constantine)
성녀  크산티파(Xantippa)
성녀  테클라(Thecla)
성녀  폴리그세나(Polyxena)
최근 등록된 뉴스
세 번째 만남, 한반도 평화 정착을 ...
'9월 평양 공동 선언'에 대한 한국...
[희년을 사는 사람들] (2) 마다가...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계명들...
[전통 가정과 가톨릭 가정] (13)...
[이동익 신부의 한 컷] 그리스도의 ...
[이주의 성인] 빈첸시오 드 폴(Vi...
[말씀묵상] ‘우리’가 권력이 될 때
[세상살이 신앙살이] (453) 추억...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 자리
[주님 만찬으로의 초대] (19) ‘...
[말씀묵상]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
[생활성가의 기쁨] 이형진 (하)
뮤지컬 ‘신유연가’ 연출 공승환(마르...
신유박해 배경 뮤지컬 ‘신유연가’ 무...
많이 조회한 뉴스
2018 한반도평화나눔포럼 이모저모
[사제인사] 대구대교구, 20일 부
교황 "권력 남용하는 성직주의 문화 ...
[사제인사] 춘천교구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
[말씀묵상] 그리스도는 행복의 스승
[세상살이 신앙살이] (451) 사진...
[이광호 소장의 식별력과 책임의 성교...
연평도서 보이는 북녘땅 “경계선 보는...
cpbc 성가제 입상 밴드 5개 팀 ...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오르다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서울 순례길 통해 한국 교회와 문화가...
성당, 봉헌과 나눔 정신 깃든 하느님...
빈민층과 청년 위한 실질적 지원 모색
청소년국 사목국
성소국 사회복지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가톨릭출판사
교회사연구소 노인대학연합회
가톨릭학원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화요일 아침

 가톨릭정보 가톨릭사전  가톨릭성인  한국의성지와사적지  성경  교회법  한국교회사연구소  가톨릭뉴스  예비신자인터넷교리
  서울대교구성지순례길  한국의각교구  한국천주교주소록  경향잡지  사목  교구별성당/본당  각교구주보  평양교구
  교황프란치스코  故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  정진석니콜라오추기경 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
 가톨릭문화 Gallery1898  가톨릭성가  전례/교회음악  악보/감상실  가톨릭UCC 
 가톨릭신앙
      & 전례
7성사  매일미사  성무일도  가톨릭기도서  전례와축일  신앙상담  교회와사회  청소년가톨릭  청년가톨릭  캠프피정정보
바오로해  신앙의해 
  나눔자리 클럽  게시판  자료실  구인구직  설문조사  홍보게시판  이벤트  도움방  마이굿뉴스  청소년인터넷안전망 
  서울대교구본당게시판/자료실
서울대교구청 전화번호 |  서비스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  도움방 |  전체보기 |  운영자에게 메일보내기  |  홈페이지 등록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전화번호보기]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