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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적 상담 해주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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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의 인간적인 계획으로 이뤄지는 길이 아닙니다. 가는 도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를 만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욕심을 버리고 겸손되이 내어 맡겨야 합니다.”

스페인 레온주 아스트로가 라바날 델 카미노(Rabanal del Camino) 베네딕도 수도원은 ‘순례’라는 방식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점을 1/3 정도 남겨둔 지점에 있는 수도원은 2001년 세워졌다. 산티아고로 가는 모든 순례자의 필요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곳은 단순히 하룻밤을 쉬는 숙소가 아니라, 가는 길을 잠시 멈추고 영혼과 육체와 정신을 쉴 수 있는 장소다.

인영균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이 수도원에 파견돼 선교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 그는 순례자 집을 관리하며 순례자들을 만나 영적 상담을 하고 체험을 나누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취재 중에 만난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각 개인이 자신의 두 발로 걸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야고보 사도 유해를 참배하고, 그 안에 계신 예수님을 대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 말씀에 온전히 의지하며 걸어갔듯이 하느님께서 ‘나만을 위해 마련하신 것’이라는 믿음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한 가장 중요한 내적 준비”라는 인 신부. “이 길이 알려지면서 한국인 순례자도 많이 걷고 있는데, 각자의 ‘카미노’(길) 의미를 찾기보다 ‘해내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완주’에 집착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매일 순례자들을 마주하며 나눔을 통해 순례의 진정한 뜻을 일깨우고 야고보 성인을 만나는 도구 역할을 하는 데 만족한다”는 그는 “수도원을 떠나며 ‘지나왔던 길과 앞으로 걷는 길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얘기하는 순례자들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야고보 성인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결국 내 일상의 삶과 연결돼야 합니다. 그 길의 목적지가 주님인 것처럼, 우리 일상에서도 주님을 향해 한 발 한 발 충실히 온몸으로 걸어야 합니다.”

※문의 inclemens1@gmail.com 인영균 신부
수도원 주소 Monasterio Benedictino San Salvador del Monte Irago
24722 Rabanal del Camino, Leon, SPAIN


스페인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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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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