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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공동체 방문 위해 첫 방한한 베네딕도회 총연합 폴런 수석 아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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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strong!”(힘차게 나아가라!)

11월 30일 한국을 처음 방문한 베네딕도회 총연합 그레고리 폴런 수석 아빠스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이 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열린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에서의 한 일화를 소개했다.

“한 주교님이 젊은이를 가리키며 ‘너는 교회의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주교님이 손을 들어 반대했지요. 그러면서 그 주교님은 ‘너는 바로 지금 여기의 교회다’라고 말했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뉴미디어와 SNS에 대해서도 수도생활에 혼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말했다. 그는 “교회가 변화에 발 맞춰 나아가며 젊은이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공동체에서는 홈페이지를 보고 많은 젊은이들이 베네딕도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미주리주 콘셉션(Conception) 수도원에 입회했다. 1971년 수도서원을 했으며 1996년 콘셉션 수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2016년에 임기 8년의 베네딕도회 총연합 수석 아빠스로 선출됐다. 그는 또 뉴 아메리칸 바이블 번역 작업에 동참했으며, 영어판 전례 시편 번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성서학자이기도 하다.

폴런 수석 아빠스는 12월 5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을 비롯해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부산총원 등 베네딕도회 수도공동체를 방문했다.

방한 전부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을 밝힌 그는 이번 한국 방문 일정 중 인상 깊었던 세 가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며 “매주 화요일마다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들이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며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져 가족이 함께 살아갈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순교 정신과 이를 기리는 신자들의 깊은 신심에도 감동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안치된 성인 유해 앞에서 많은 신자들이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신앙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폴런 수석 아빠스는 한국의 베네딕도회 성직자와 수도자들 그리고 봉헌회원들 활동에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베네딕토 성인의 영성에 따라 증거자로서 생활하는 봉헌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한으로 한국의 베네딕도회가 얼마나 많이 기도하는 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는 수도회의 가르침에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요. 특히 모든 활동의 기본이 기도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삼중대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서로 친구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청’을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것”이라며 “그래야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친교를 통해 복음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타종교와의 대화를 위해서는 신학적 관점이 아니라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나누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는 종교에 상관없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하고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정치·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관점에서 존중해주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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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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