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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성소자 감소세 해법은 ‘정체성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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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회의 전체적인 성소자 감소 추세를 성소 위기라고 지적하곤 한다. 특히 하늘나라를 지상에서 미리 보여 주며 교회를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수도자들의 성소 감소에 대해 그 원인과 해결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2009년 남성 수련자는 총 103명, 여성 수련자는 476명이었지만 2018년 남성 수련자는 총 90명, 여성 수련자는 287명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남성 수련자의 경우 2015년 59명까지 감소했다가 2016년 91명으로 증가해 이후 비슷한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여성 수련자는 전년 대비 2012년 9, 2014년 0.6, 2017년 1 증가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사실 교회의 성소자 감소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한국교회만의 문제도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만큼 현재 직면한 성소 문제를 진단하고 풀기 위한 노력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2일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Christus vivit)를 반포하며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아울러 교황은 성소자 양성 담당자들에게 젊은이들의 성소 식별을 돕는 감각을 설명하며, 그들과 여정을 함께 걸어갈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성소담당 정종훈 신부는 “성소자가 줄어든 오늘날, 다가오는 청년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다가가 신앙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소담당 최정규 신부도 “젊은이들을 위한 피정 등을 마련해 최대한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동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의 성소 위기를 성소자 수 감소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구한 교회 역사와 동고동락해 온 수도생활의 본질은 성소자의 많고 적음에 따라 바뀔 수 없다는 것이다.

윤주현 신부(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는 “수도회의 발전은 회원 숫자 증감보다 수도회의 정신을 제대로 살아내는 회원이 얼마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 안에서 많은 수도회들은 지속적인 쇄신을 통해 철저히 수도생활의 본질을 살아냄으로써 위기를 넘겼을 뿐만 아니라 현대 신학과 영성을 주도하는 힘 있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윤진 수녀(거룩한 말씀의 회 총원장) 역시 “아낌없는 자기 봉헌으로 하느님과 이웃에게 봉사하며 살아가는 수도자들이 있는 한 수도회는 교회와 더불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성소 위기는 수도자 본연의 정체성을 살아낼 때 극복할 수 있고 또 다른 성장의 밑거름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 성소담당 최상희 수녀는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각 수도회 카리스마에 따라 쇄신한다면, 젊은이들은 교회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교회에 매력을 느낀 젊은이들은 꼭 수도성소가 아니더라도 교회 안에서 각자의 소명의식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넓은 의미’의 성소 계발에 수도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함을 시사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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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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