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영남 선교의 요람 신나무골 성지, 한옥성당 복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영남지방 최초의 한옥성당이 예스러운 자태를 되찾아 신자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대구대교구는 대구본당(현 주교좌계산본당)이 처음으로 지은 교회 건축물인 십자형 한옥성당을 신나무골 성지에 복원, 5월 2일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식을 거행했다. 이날 봉헌식 미사는 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5대리구 교구장 대리 조성택 신부, 신나무골 성지 담당 서준홍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한옥성당이 복원되고 새로 조성된 이 성지에서 우리의 신앙선조들이 어떻게 본당을 이루고 신앙생활을 했는지 알고 본받아 실천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도 이 세상에서 믿음의 반석이 되어 하느님을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자”고 당부했다.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위치한 신나무골은 1800년대 초기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의 정착촌으로, 이선이(엘리사벳) 순교자의 무덤이 조성돼 있는 성지다. 뮈텔 주교(Gustave Charles Marie Mutel)와 리델 주교(Felix-Clair Ridel)가 직접 방문해 성사를 집행한 곳이며, 최양업 신부와 성 샤스탕 신부(Jacques Honor Chastan)가 사목방문을 한 곳으로도 추정된다. 특히 전주(현 전동)를 비롯해 부산(현 범일)·가실본당 등의 모태가 된 영남지역 신앙의 요람으로 꼽힌다. 신나무골 성지는 그동안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관할하며 1, 2차에 걸쳐 개발한 바 있으며, 2015년 대구대교구로 이관됐다.

한국에 파견된 후 경상·충청·경기·강원도와 전라도 일부 지방 순회 선교사로 임명된 아쉴 로베르 신부(Achille Paul Robert·한국명 김보록)는 특별히 경상지역 선교를 위해 1885년 신나무골에 정착했다. 이로써 대구본당이 설립됐으며, 곧이어 대구에 진출한 로베르 신부는 임시 요셉성당을 거점으로 사목하며 계산동에 십자형 기와집 성당을 지었다. 하지만 이 성당은 완공한 지 2년3개월여 만에 화재로 전소됐다. 그 자리에는 고딕 양식이 더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 주교좌성당이 세워져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에 교구는 영남 지역에 처음으로 지었던 한옥성당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신나무골 성지에 그 모습을 재현했다.

이번에 3차 개발을 통해 새 단장한 성지는 총 2145㎡ 면적으로 그중 성당은 145.80㎡, 옛 사제관은 32.90㎡ 규모다. 한옥성당 지붕 위 십자가와 창문 등은 옛 사진을 토대로 그대로 재현했으며 막새기와와 담장 등에 있는 십자가는 주교좌계산성당의 초창기 대문 담장에 있던 문양을 본따 만들었다. 로베르 신부 사목활동의 거점이었던 신나무골 초가 사제관은 그가 머물렀던 새방골 사제관의 사진을 활용해 복원했다. 옛 교우촌 우물터와 빨래터 등도 되살렸으며, 한옥 기와 사제관과 초가 신나무골 카페, 기와 쉼터 등을 성지 내에 새로 조성했다. 특히 성당 뒷면에는 로베르 신부의 일대기를, 카페 등 다목적 용도로 사용하는 초가 한옥의 외벽은 ‘로베르 신부와 계산성당’, ‘보두네 신부와 전동성당’, ‘죠조 신부와 초량성당’, ‘파이야스 신부와 가실성당’ 등의 내용을 담은 타일성화로 꾸며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성화는 ‘타일성화’라는 새로운 교회미술 장르를 개척해온 김옥수 신부(부산교구 원로사목자)의 작품이다. 아울러 성지 곳곳에 설명판을 마련해 순례객들이 보다 쉽게 성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서준홍 신부는 “신나무골 성지는 이곳을 거점으로 경상도, 전라도 곳곳에 신앙을 전파한 선교사제들의 모범을 배울 수 있는 구심점”이라며 “영적으로 눈 먼 이들이 찾아와 눈을 뜨고 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나무골 성지는 현재 전례 및 성지 해설 등 각 분야별 봉사자와 후원회원도 모집 중이다. 초가 카페 운영 수익금은 전액 성지 운영에 쓸 방침이다.

※문의 054-974-3217, cafe.naver.com/sinnamugol 신나무골성지 네이버카페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9-05-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0

1사무 2장 1절
제 마음이 저의 구원자이신 주님 안에서 기뻐 뛰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