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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공소 순례 사진전 여는 김주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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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거룩한 침묵 속에서도 평화를 내어주시는 하느님, 공소들을 촬영하면서 느낀 내면의 체험입니다.”

5년 동안 전라북도 지역의 70여 개 공소를 사진 촬영한 김주희(가브리엘라·51) 작가는 ‘공소순례’(公所巡禮) 전시 과정을 ‘순례길’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전혀 열심하지 않은 신자라면서, 그는 순례의 이유를 평화의 하느님에 대한 체험으로 설명했다.

‘공소순례’ 사진전은 5월 1~19일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서학동 사진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 작가의 공소 작품들은 공소 안팎을 대상으로 빛, 사물, 환경, 인물 등을 다큐적 형식으로 기록했다. 또한 자신의 내면에서 떠오르는 느낌들을 투영시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함께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전시된 작품들은 공소 건물의 통상적인 모습들에서부터, 다양한 빛으로 조명되는 제대 위 십자고상, 공소를 지키는 어르신들의 초상들로까지 이어진다. 낡은 제대 위 촛대와 성모상, 공소 벽면에 그려진 대형 성화, 쓰이지 않아 종일 빼꼼 열려 있는 나무 감실 등은 옛 선조들의 신실함과 방치된 공소의 헛헛함을 모두 드러낸다.

“공소는 오늘날 대형 성당 건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공간들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모태이자 민초들의 삶과 신앙 이야기들이 간직돼 있기에 신실함과 경건함이 대성당에 뒤지지 않습니다.”

김 작가는 찾아간 공소들 중 많은 수가 폐쇄, 방치돼 있음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국천주교회사 절반 이상을 공소 시대가 차지하는 만큼 보존되고 기록돼야 할 가치가 있음에도, 공소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김 작가가 카메라를 손에 든 것은 불과 6년 남짓하다. 늦게 접한 사진예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사진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공소 작업이 워낙 고돼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북한의 공소도 촬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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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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