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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문화 ‘성숙 단계’로 자리매김

전국 111곳 성지 완주자 4792명에 달해… 개인·가족 단위 성지순례 크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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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히 성지 순례길에 오르는 이들은 “성지순례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올여름, 짬을 내 성지순례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사진은 제주도 성 이시돌 목장의 ‘새미 은총의 동산’을 거닐고 있는 엄마와 아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전국 성지를 순례하는 신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순례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아울러 성지순례를 일회성 행사나 도장 순례란 목적을 넘어 △마음의 위로 △순교 영성 함양 △신앙 성숙 등으로 삼고, 신앙생활의 일부로 여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전국 성지를 순례하는 문화가 ‘정착’ 단계를 넘어 ‘성숙’ 단계로 자리매김해 가는 양상이다.

2011년 성지순례 안내 책자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발행 이후 전국 성지로 향하는 신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전국 111곳 성지를 완주한 숫자는 4792명에 이른다. 2016년 6월까지 완주자 수가 1196명이었데, 이후 3년 동안 약 3600명이 완주하면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7~8회 완주한 신자도 있다. 누적 수치로만 봐도 지난 8년 동안 한 해에 600명꼴로 신자들이 전국 성지를 다녀온 셈이다. 현재 전국 성지를 순례 중인 신자는 약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많은 신자가 성지 순례길에 오르도록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책자다. ‘성지순례 붐’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도 책자 속 ‘순례 도장 확인’이 목표를 유도해내며 성지순례 문화 정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책자는 본당과 단체 차원에만 이뤄지던 성지순례 문화를 ‘개인 순례’로 이끄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나홀로, 또는 가족 단위, 어린 자녀와 장애가족 동반, 도보순례 등 다양한 형태의 순례가 이뤄지고 있다. ‘나만의 순례법’을 정립하고, 순례 일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장애인 복지 콜택시로 전국 성지를 순례한 김달철(베드로, 시각장애인)씨는 “택시로 전국 성지를 다니느라 비용은 좀 들었지만, 성지 사제와 신자 여러분의 도움으로 불편함 하나 없이 순례를 마칠 수 있었다”며 “순례에서 듣는 순교자들의 삶은 제 신앙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전국 성지순례를 3차례 완주한 배웅(야고보)씨는 “자가용 조수석을 침상으로 개조하고, 자신이 만든 기도문을 지참해 순례하는 ‘나만의 순례법’으로 완주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완주길에 오른 강민주(요안나)씨는 “순례 때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느낌으로 순례를 한다”고 했고, 최근 4번째 완주를 마친 최순실(데레사)씨는 “순례는 지친 심신을 달래는 위로의 신앙활동이자, 순교성인과 친구가 되는 작업”이라면서 순례에 임하는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가족이 함께 7차례 완주한 최복순(안나)씨는 “우리 가족은 순교자들께 문안 인사드리는 마음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매년 성지순례를 완주했다”며 “성지라는 거룩한 땅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신앙활동”이라고 말했다.

성지순례사목위는 최근 새 성지 59곳이 추가된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개정 증보판을 새로 발간했으며, 올해 말부터 완주자 축복장 수여식을 하루 피정 형태로 진행키로 하는 등 순례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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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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