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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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집안에 궂은일이 많아서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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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집안에 궂은일이 많아서 괴롭습니다

나름대로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남에게 피해도 안 주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왜 이렇게 힘든 일들이 제게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괴로울 때에는 하느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답변】 속상한 마음을 하느님께 털어놓으면 어떨까요

욥기 3장은 “욥이 입을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로 시작합니다. 갑자기 변한 자기 삶을 보고서 자기 처지를 한탄하면서 터져 나온 말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원망입니다. 집안에 어려움이 많으면 참 어렵고 괴롭습니다. 특히 자신은 아무런 나쁜 일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 일이 자꾸 생기면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리라는 것은 이미 종교 심리학이란 학문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툼이 생겨나고 이런 다툼이 잦아지면 감정 대립이 생기고 이로 인해서 불화로 발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가정에서 부모 사이에 대립이 생기면 자녀들은 아주 고통스러워합니다. 청소년의 경우에, 부모가 이혼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내가 잘할 테니 함께 살자”라고 애원하게 됩니다. 이것은 부모의 불화 근원이 자녀인 자신에게 있기에 자신이 잘만 하면 가정도 평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불화는 당사자인 부모에게는 물론이지만, 자녀에게도 고통스럽습니다.

이럴 경우에 가정의 화목을 기대하면서 자녀가 부모의 불화를 중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면 부모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에는 부모, 자녀의 불화로 번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겨나는 불만이나 원망에 대해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매우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신자로 살아가면서 성경의 표현대로 늘 감사하면서 살면 참 좋으리라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성숙한 사람으로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기대가 클 것이고, 그렇게 될 때 삶의 보람을 느끼고 하느님에게 감사드리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이럴 때 종교적인 삶 자체에서 하느님에 대한 경외감과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우리의 삶은 그런 이상적인 삶과는 꽤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갈등 상황이 유발하는 감정들은 분노, 불안, 좌절감 등입니다. 이런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더 견디기 힘들게 되면 분노나 불안의 감정이 원망이나 적개심으로 바뀌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분노나 불안 혹은 좌절감이 잘 해결되지 못하면 대인관계에서 아주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도 하고, 착하게 살려고 하는 때에 고통이 지속되면 분노 같은 감정들이 해결되기보다 오히려 무력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대인관계에서는 어려움으로 나타나지만 종교 심리학적인 면에서는 무기력이 심해져서 그저 원망만 하며 지내고 말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하신 분도 이런 원망의 감정이 매우 심해지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심리학에서는 내 속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은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하고 심하면 우울감에 빠지게 합니다. 신자로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현재 내 상황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속상한 이야기를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 분노와 불안과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속상할 때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잘 전달을 하면 마음도 편해지고 관계도 향상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셀리그만이라는 심리학자는 무기력에 관해 연구하다가 ‘학습된 무기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반적인 무기력함은 적절한 조처를 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회복되는 데 반해서 처음부터 견뎌낼 수 없는 너무 큰 절망감을 맛보게 되면 무기력이 몸에 배어서 우울함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원망이 지나치게 되면 회복이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주위의 다른 신자 분들이나 성직자, 수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감과 기쁨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충분히 공감을 받으면 슬픔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부디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지내시길 기도드립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1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37길 11, 7층
[E-mail] sangdam@catimes.kr


이찬 신부
(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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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0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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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비서 2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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