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ASF 예방 돼지 38만 마리 살처분… 전염병에 취약한 공장형 축산 줄여야

유기 순환 축산 등 생태 친화적 사육 시스템으로 전환 시급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경기도 연천군의 한 돼지농장 모습. 이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 1800 마리는 모두 살처분됐다.



지난 9월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38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된 것과 관련해 동물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 교회와 시민 단체가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가톨릭 농민회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우리나라 양돈농장의 99를 차지하는 공장형 축산 시스템을 줄이고 ‘유기 순환 축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담당 안영배 신부는 “공장형 축산은 생명을 오직 ‘식품’과 ‘물건’으로 본다는 측면에서 반생명적이다”며 “유기 순환 축산법 등 가축들의 생태 친화적 사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생명 존중과 생태 보전, 인간의 건강 측면 모두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기 순환 축산법을 실천하고 있는 안동교구 쌍호분회 경우 20년이 넘게 전염병에 대한 걱정 없이 가축을 길러 오고 있다.

동물의 생명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의 한 수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을 인용해 “모든 피조물은 서로 관련되어 있기에 사랑과 존경으로 소중히 다루어야 하며 살아 있는 피조물인 우리는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다”(「찬미받으소서」 42항)며 “동물 생명권 보호에 교회가 나설 때”라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8일 기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시ㆍ군에서 정부가 살처분한 돼지 수는 모두 38만 963마리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살처분된 돼지 대다수는 열병 확산을 막고자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병에 걸리지 않은 가축의 생명권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다. 대부분 살처분에 의존해온 정부의 방역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에는 살처분된 돼지의 침출수(돼지 사체에서 나온 피)가 유출돼 연천 지역 농장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인재가 발생했다. 처리 과정에서 대기 중인 차량과 야적된 사체에서 침출수가 유출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환경부는 침출수 유출과 관련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했기 때문에 침출수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인근 취수장의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은 쉽게 지울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11-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집회 17장 29절
주님의 자비는 얼마나 크시며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에 대한 그분의 용서는 얼마나 크신가!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