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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보듬어 안는 ‘사랑의 혁명’ 나서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배기현 주교, 인권 주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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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현 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는 진영 논리의 대립 속에 인권이 경시 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 땅에 인권과 평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서로를 보듬어 앉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 주교는 제38회 인권 주일(8일)이자 제9회 사회교리 주간(8~14일)을 맞아 ‘진정한 혁명-보듬어 안기’를 제목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많은 국민이 민생고와 사회적 불안을 호소하고, 사회적 약자들은 무관심의 그늘에 놓여 있음에도 정치인들은 이념과 진영 논리에만 파묻혀 있어 인권은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배 주교는 “현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로 인권을 가장 앞세웠지만, 정부와 정치인들이 보여 준 작금의 모습은 그렇게 외치던 인권이 도로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비판하고,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보듬어 안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배 주교는 “올해 들어 우리는 유난히 진영 논리와 이념 투쟁이 극성을 부리는 속에 살고 있지만, 이 모습들이 그저 무의미한 적대와 대립이 아니라 진리를 찾아 나가는 길에서 겪는 건설적인 갈등이요 과정이길 바란다”며 “갈등의 시간을 통해 참된 것이 드러나고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지어내신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아울러 배 주교는 “진정한 인권이 보장되는 참 평화가 오는 그 날까지 우리는 더 큰 홍역을 치러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지 보듬는 일을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된다”며 “보듬을 때 생명은 탄생하고, 보듬어 안을 때 생명은 건강하게 지켜지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배 주교는 또 “인권은 폭력적인 투쟁이나 이념적인 논쟁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은총”이라며 “서로를 보듬어 안을 때 진정한 인권도, 평화도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장일순(요한) 선생의 시 ‘혁명’을 인용한 배 주교는 “혁명은 때리는 것이 아니라 어루만지는 것”이라며 “보듬어 안는 일로 십자가의 죽음에 처하더라도 그것만이 참 평화에 이르는 길, 사람을 살리는 길임을 알았기에 예수님께서는 그 길을 걸어가셨다”고 일깨웠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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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0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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