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62)이 8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됐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글레 추기경을 새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타글레 추기경은 인류복음화성 장관으로서 보편 교회 일치를 위해 특별히 선교지에 파견된 수도회와 선교회 활동을 관장하고, 선교 인력 양성 및 신학교 발전, 교회 미래를 향한 선교지 토착화와 사목 방안을 연구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타글레 추기경은 220여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추기경단 가운데 9번째로 젊고, 현직 교황청 장관급 추기경 가운데에서는 최연소다. 그는 아시아 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요, 온라인 활동으로 대중과도 소통하는 등 젊은 감각으로 필리핀 교회 사목을 이끄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7년 마닐라에서 태어난 타글레 추기경은 1982년 사제품을 받고, 2001년 44세에 주교품을 받았다. 주교가 된 이후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에 헌신하며 아시아 청년들을 위한 첫 모임을 주최하기도 했다. 2011년 마닐라대교구장 대주교에 임명됐으며, 13개월 만인 2012년 11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타글레 추기경은 주교 시절부터 필리핀 내 여성 인권 문제, 낙태 문제에 교회 목소리를 높이는 등 필리핀 교회와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힘써왔다. 추기경이 된 이후인 2013년 교황청 가정평의회와 이주사목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현재 국제 카리타스 의장과 가톨릭성서연합회 회장 등 보편 교회 발전에 헌신하는 요직을 두루 맡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