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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새 사제 2명 수화 언어로 첫 미사 봉헌

김창욱ㆍ전성훈 신부, 서울 에파타·대구 성토마스성당에서 청각장애인들과 수어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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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교구 김창욱ㆍ전성훈 새 사제(가운데 제의 입은 이 오른쪽부터)와 박민서 신부를 비롯한 에파타본당 신자들이 미사 후 만남을 기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2019년의 마지막 날이던 12월 31일 저녁. 청각장애인 신자 공동체인 서울대교구 에파타성당에서 특별한 미사가 봉헌됐다.

불과 나흘 전인 12월 27일 대구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김창욱ㆍ전성훈 새 사제가 이곳에서 첫 수화 언어(수어) 미사를 공동 집전한 것이다. 대구에서 새 사제들이 방문한 것도 반가운 일인데, 사제가 되자마자 수어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직접 찾아온 새 사목자들의 걸음에 신자들은 어느 때보다 따뜻한 한 해 마지막 날을 보냈다.

두 사제의 수어 실력은 능숙했다. 신학생 시절 대구가톨릭대 신학대 수어동아리에서 활동해온 덕분이다. 거기다 신학대 대학원에서 청각장애인 사목 관련 강의를 수강해 청각장애인 신자들에 대한 관심도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제품을 받자마자 프라도 사제회 일원이 된 두 사제가 사목자로서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도 이유였다.

전성훈 신부는 말씀 전례까지, 김창욱 신부는 성찬 전례와 강론을 맡아 조화롭게 미사를 집전했다. 특히 김 신부는 제대 옆으로 나와 수어 강론으로 신자들과 대화하듯 복음의 의미를 친절히 설명해줬다.

미사에 함께한 에파타본당 주임 박민서 신부도 신자들과 소통하려는 두 사제의 모습을 고마운 눈길로 바라봤다. 두 사제는 새해 첫날에도 대구대교구 성토마스성당에서 대구가톨릭농아선교회 신자들을 만나고, 미사를 함께 집전한 뒤 신자들에게 정성껏 안수도 해줬다.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모두 청각장애인 신자들과 함께한 것이다. 미사에는 사제들에게 수어를 가르쳐온 대구가톨릭대 신학대 김언경(아나스타시아) 교수도 함께했다.

김창욱 신부는 “6년 전 신학생 시절 대구에서 전국 가톨릭농아인대회가 열렸을 때 박민서 신부님을 뵙고 수어를 익힐 용기를 얻고, 훗날 수어로 미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오늘 그 약속을 이뤄 감격스럽고,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청각장애인들을 자주 만나고, 그들을 위한 주님의 도구로 쓰이길 원한다”고 했다.

전성훈 신부는 “수어를 배운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오늘 수어 미사가 무척 떨렸다”며 “프라도 정신에 따라 신자들과의 만남을 기뻐하고, 이들과 소통하는 사목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민서 신부는 “지난해 주님 은총 속에 에파타본당을 봉헌한 데 이어 새 사제들의 수어 미사까지 이어져 뜻깊고 무척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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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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