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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살겠습니다”

광주가톨릭대 이상훈 신학생, 민들레국수집서 봉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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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국수집에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 이상훈 신학생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민들레국수집 제공.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주위에 가난한 이웃들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제 앞에 놓인 현실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가난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4학년 이상훈 신학생(율리아노, 전주교구)을 만난 것은 지난 10일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였다. 한 달간 민들레국수집(대표 서영남) 봉사 활동을 마치고 고향인 전북 익산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이상훈 신학생은 방학 중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2019년 12월 1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민들레국수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그가 맡은 일은 설거지와 청소였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들진 않았지만, 마음은 아팠다. 노숙인들이나 가난한 이웃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면 더 안타까웠다. 그는 “그분들은 정보도 많이 갖고 있질 못해서 받을 수 있는 게 있어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못 받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봉사하면서 보람도 많았다. 노숙인들이나 가난한 이웃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거나 어려운 상황인데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볼 때였다. 한 번은 한 노숙인이 하루 일을 해서 번 돈으로 고맙다며 음료수를 건넨 적도 있었다. 그는 “그분은 그 돈이 하루 생활비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음료수를 갖다 주시면서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이 사셨던 그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하시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이상훈 신학생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고등학생 때부터였다. 봉사동아리를 통해 장애인복지시설 등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 신학교에 입학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봉사활동을 했다. 한 달간 봉사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빈민과 노동자ㆍ농촌ㆍ이주민 사목 등에 관심이 많다. 이번에 민들레국수집에서 봉사 활동을 하게 된 것도 평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분들의 마음을 느끼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주위에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할 생각이다.

이상훈 신학생은 “가난한 이들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처럼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주변에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발견할 수 있다”며 “저부터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면 당장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세상이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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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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