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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영성체 가정교리 해마다 줄고 있다

자녀·부모 함께 공부하며 가정 복음화 견인차 역할… 본당 수 크게 줄지 않았지만 수강 학생·학부모 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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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가정 복음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인보성체수도회 첫영성체 가정교리가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인보성체수도회 가정교리연구소(소장 장영희 수녀)에 따르면, 첫영성체 가정교리를 실시한 본당은 2012년 306곳이었지만 2019년에는 260곳으로 줄었다. 가정교리 수강 학부모 수는 2007년 8591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4094명으로 50 이상이 감소했다. 가정교리 대상 어린이(초등학교 3학년)는 2007년 1만 249명이었지만, 2019년 485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기존에 가정교리를 실시해온 광주ㆍ대구ㆍ전주ㆍ부산교구 14개 본당이 첫영성체 대상 어린이가 없어 가정교리를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 본당은 출산율 감소에 따른 영향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첫영성체 대상 어린이 수가 적게는 20명, 많게는 7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 교구로 갈수록 한 해 첫영성체 대상 어린이 수가 10명이 채 되지 않거나, 1~2명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인원이 적어 가정교리를 실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인근의 본당 어린이들을 한데 묶어 연합으로 가정교리를 실시하거나, 한 해를 거르고 이듬해에 가정교리를 하고 있다. 2004~2005년 첫영성체 대상 어린이가 100명이 넘었던 본당들의 현재 어린이 수는 많아야 20~30명 선이라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장영희(마리 레베카) 소장 수녀는 “가정교리를 실시하는 본당 수가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첫영성체 대상 어린이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2012년에 정점을 찍었던 가정교리가 하향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가정교리가 하향길로 접어든 이유는 △출산율 급감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맞벌이 부부 증가 △교리 기간(1년)에 대한 거부감 △본당 사목자의 무관심 △조손ㆍ다문화 등 다양한 가정 형태 등으로 꼽힌다.

가정교리연구소 서은주(젬마) 수녀는 “첫영성체 가정교리의 목적은 첫영성체에 있지 않고, 가정 복음화에 있다”면서 “가정교리를 경험한 부모들이 다음 해에 교리 봉사자로 활동하고, 자연스럽게 아버지 모임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 수녀는 또 “첫영성체 교리를 하는 열 살은 자녀에게 삶과 신앙을 통합시킨 교육을 전수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며 “가정 안에서 신앙이 삶으로 스며들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한국에 소개된 첫영성체 가정교리는 칠레 산티아고교구의 카를로스 덱커 신부가 고안한 교리교육 프로그램이다. 총 1년 과정으로 부모와 자녀가 전례 시기에 맞춘 신앙생활을 바탕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15개 교구와 해외 6개국(독일ㆍ캐나다ㆍ미국ㆍ싱가포르ㆍ중국ㆍ홍콩)에서 가정교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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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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