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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구제회 활동 기록 확보 등 가시적 성과

사료목록화사업추진위, 1단계 3년 동안 사료 4만 2419건 조사·2287건 디지털화… 대국민 통합검색시스템 구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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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8년 광주대목구장 헨리 주교가 가톨릭구제회에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 한국 천주교 사료 목록화 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료가 속속 수집돼 목록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위원회 제공

▲ 대전교구 합덕본당이 소장하고 있는 페랭 신부의 성합.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위원회 제공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준철 신부)가 2017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한국 천주교 사료 목록화 사업’이 올해 사업 2단계에 돌입했다. 사료등록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고, 제주교구 등 더 많은 교구가 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료 목록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원회는 조만간 제주교구에 사료 전수 조사와 디지털화 작업을 수행할 전문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위원회가 교구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목록화 사업의 효율과 속도를 높이는 첫 시도이기도 하다.

제주교구는 이에 협조하고자 교구청 문서고를 비롯해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본당, 성 이시돌 목장, 제주 표착 기념관, 성지 등 주요 소장처 내 사료들의 수량 현황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제주교구 사료 목록화 작업을 현지에서 마칠 때까지 일정 기간 상주하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각 교구와 교회사연구소가 사료등록시스템에 게재하는 사료들 가운데 공개가 민감한 사료들에 대해선 공개 여부를 설정하도록 하는 등 시스템 사용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고도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러 문서를 한데 묶어 철해놓은 문서류 사료들의 정보도 보존 형태별로 쉽게 게재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등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보완 작업을 꾸준히 이행할 계획이다.

한국 천주교 사료 목록화 사업은 한국 교회가 설립된 1784년부터 교계제도를 갖춘 1962년까지의 방대한 사료를 망라해 시스템 안에 목록화하는 사업으로, 국가 지원을 받아 2017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 교회 초기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모든 교회 사료를 사료등록시스템에 게재하는 방대한 프로젝트로, 최종적으로 신자와 비신자 모두가 해당 시기의 교회 사료들을 온라인을 통해 언제든지 열람 및 연구할 수 있도록 대국민 통합검색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전국 교구에 흩어져 있는 사료들을 디지털화해 관리의 효율을 높이고, 주제별로 관련 사료들을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교회 사료의 온라인 수장고’를 구현해내는 것이다.

위원회는 사업 1단계 기간이었던 지난 3년 동안 전국 13개 교구를 비롯해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사업에 참여한 가운데 사료(도서류ㆍ문서류ㆍ시청각류ㆍ박물류) 4만 2419건을 조사하고, 2287건을 디지털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번에 확보된 사료 목록 가운데엔 한국전쟁 이후 전국에서 구호 활동을 펼쳤던 미국 주교회의 산하 해외원조기구인 ‘가톨릭구제회’ 활동상이 상세히 담긴 행정 문서들이 한데 수집됐다. 광주대교구청 문서고에서 문서 약 200건을 비롯해 대구ㆍ청주ㆍ춘천교구가 소장하던 가톨릭구제회 관련 사료들이 대량 확보됐다. 1974년까지 활동한 뒤 소각된 것으로 알려졌던 가톨릭구제회 한국지부 문서들이 한데 모인 것이다. 이 문서들은 당시 가톨릭 해외원조 단체가 한국 정부와 활발한 구호 활동을 펼쳤음을 보여주고 있어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는 사료로도 의미가 크다.

이 밖에도 1단계 사업 기간에 원주교구가 신앙 유물 기증운동을 펼쳐 해당 시기 사료를 대거 수집하기도 하고, 청주교구가 사료 조사 작업을 완료하는 등 교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여러 성과도 이룩했다. 다른 교구들도 사업 시행 이후 교구 문서고와 수장고 설치 및 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됐다.

현재 사업은 각 교구와 교회사연구소, 수도회 소속 실무 연구자들이 성지, 성당, 교회사 박물관, 공소 등 교구 내 소장처를 직접 다니며 사료들을 조사해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 사업을 통해 각 교구가 귀중한 사료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계기로 삼고, 교회 구성원이 더욱 적극 참여해주길 요청했다. 해당 시기 사료를 소장한 개인 신자들도 교구에 기증 및 봉헌 등으로 동참할 수 있다.

전혜진(마르타) 위원회 실무 담당자는 “1단계 기간 동안 각 교구 사제와 연구자들께서 먼지 덮인 사료들을 다시 찾아내 분류하고 목록화하는 작업에 적극 임해주셨다. 신앙 유산을 지키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2단계 기간에는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확보된 사료들을 세밀하게 검수하는 등 다양한 후속 작업들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희(미카엘라) 담당자도 “각 교구가 사료 관리 체계를 갖춰 후손들이 수월하게 열람, 연구하도록 돕는 것이 사업의 목표”라며 “사회와 함께 걸어온 교회의 소중한 흔적을 지키는 작업에 사목자와 신자들의 관심을 더욱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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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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