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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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성소 풍성한 본당, 그 비결은

서울 둔촌동·혜화동본당과 의정부 후곡본당,기도·소통·후원 삼박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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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새 사제들이 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거행된 사제서품식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서울대교구 주교단에게 안수를 받고 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 28)을 주제로 열린 사제서품식에서 새 사제 27명은 참된 사랑과 한결같은 기쁨으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직무를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본당에서 신학생 한 명 만나는 일이 ‘가뭄에 콩 나듯’ 뜸해졌다. 출산율은 감소하고 사제 성소의 길을 택하는 이들이 줄고 있어서다. 7일 거행된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에서는 27명의 새 사제가 났는데, 교구 전체 232개 본당에서 22개 본당만이 새 사제를 배출했다. 명동ㆍ돈암동ㆍ수서동ㆍ둔촌동본당에서는 새 사제가 두 명씩 탄생했다. 사제 성소가 풍부한 본당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부제 2명과 사제 2명을 배출한 서울 둔촌동본당(주임 이기헌 신부)과 새 사제 3명을 배출한 의정부교구 후곡본당(주임 송영준 신부), 신학생 10명을 둔 서울 혜화동본당(주임 홍기범 신부)의 풍부한 사제 성소 비결을 알아봤다.



‘강동구 사제 성소의 못자리’ 둔촌동본당

본당 출신 사제가 13명인 서울 둔촌동본당은 강동구의 사제 성소 못자리다. 120명의 본당 성소후원회원과 15명의 활동회원이 기도와 관심, 친교의 금자탑을 쌓아 올리고 있다. 신학생 수는 9명인데, 최근 두 명이 사제품을 받으면서 신학생은 7명이 됐다.

한동안 본당 성소후원회 역할을 사목회에서 해오다 2009년에 새로 구성했다. 본당 출신 사제 부모들이 성소후원회 설립을 적극 권유한 것이다. 성소후원회원들은 2009년부터 매일 조를 짜 하루도 빠짐없이 사제 성소를 위한 고리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회원들은 신학생들과의 친교와 만남을 중시한다. 신학생들이 입대하거나 해외 선교 봉사를 나가면, 필요한 물품을 보내주는 등 관심을 둔다. 본당은 방학 때 신학생들이 함께 먹고 잘 수 있는 방도 내줬다. 회원들은 주방 기구와 이불 등 생활용품을 준비해주고, 반찬도 해 날랐다. 신학생들이 함께 밥을 해먹고, 기쁘게 사는 모습은 그 자체로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사제 성소의 씨앗이 되고 있다.

초대 성소후원회장 최영희(체칠리아)씨는 “주일학교 선배가 신학교에 가는 모습을 본 동생들이 신학교에 따라가면서 사제 성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간적인 소통과 기도에서 우러나오는 관심과 친밀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순(베아트리체) 성소후원회장은 “본당에서 이미 구역장, 총구역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분들이 성소후원회 활동을 하고 있어 협조가 잘 된다”면서 “사제 성소와 연결되는 봉사이기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새 사제 3명 배출한 의정부교구 후곡본당

의정부교구 사제서품식에서 가장 신이 난 본당은 단연 후곡본당(주임 송영준 신부)이었다. 후곡본당은 이번에 3명의 새 사제를 배출했다. 교구의 새 사제 8명 중 3명이 후곡본당 출신이다.

2001년 설립된 후곡본당은 지금까지 6명의 사제를 배출했다. 2016년 두 명의 사제를, 2018년에는 한 명의 사제를 배출했다. 올해는 박성호, 전솔이, 홍승한 등 세 명의 사제를 배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렇다 보니 본당 신자들에게 ‘사제 성소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그저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지금 3명의 신학생이 선배 사제들이 걸어간 길을 묵묵히 뒤따라 걸어가고 있다.

후곡본당에 사제 성소의 열매가 거저 주어진 것은 아니다.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 성소후원회(회장 노영순)가 있다. 성소후원회의 무기는 역시 ‘기도’다. 2002년 발족한 후곡본당 성소후원회는 끊임없이 기도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기도가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5년째 풍성한 사제 성소의 열매를 맺고 있다. 후곡본당 성소후원회는 지금도 평일 저녁 8시, 화요일과 주일은 저녁 7시 10분에 모여 묵주기도를 바친다. 지구 미사나 교구 미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봉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여기에 본당 신자들도 아침·저녁 미사 후 기도로 힘을 보탰다.

본당 출신 사제들의 역할도 컸다. 선배 사제들이 올바른 길을 걸어가며 길을 잘 닦아놓은 덕분에 후배들이 그 길을 지치지 않고 잘 걸어갈 수 있다. 후배들을 격려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한다.

후곡본당 성소후원회장 노영순(마멜다) 씨는 “후곡본당 신자들의 사랑과 기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뒤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기도하면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학생 10명’ 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혜화동본당(주임 홍기범 신부)은 신학생이 10명이나 된다. 서울대교구에 지어진 세 번째 본당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사제 양성의 요람이다. 본당 출신 성직자는 30명이 넘으며, 정진석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과 장익 주교(전 춘천교구장)가 혜화동본당 출신이다.

본당 성소후원회(회장 장혜순)의 활동은 타 본당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본당의 전 신자가 성소후원회원이라는 것이다. 본당 신자들은 1년에 교무금을 13차례 내는데, 마지막 달의 교무금은 성소후원회비로 들어간다. 또 신학생 어머니 모임이 사제 양성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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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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