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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한 교민·신자 도우며 성모님께 기도”

중국 우한 신자 교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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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우한 시내 모습.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지만 적막감이 감돈다. 전재훈씨 제공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중국 전역에선 4만 2000명이 감염됐다. 사망자는 1000명(11일 집계 기준)을 넘어섰다. 사망자 대부분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이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후베이성을 비롯해 14개 도시를 봉쇄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전 세계로 퍼지는 추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무역업을 하는 전재훈(야고보, 59, 사진)씨는 “현재 우한은 교통이 통제되고 주민들은 집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우한에서 4년 남짓 살고 있는 전씨는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해왔다.



-현재 머물고 계신 곳은 어디인가요.

“우한 중심부 한코우취에 살고 있습니다. 교통은 완전히 통제된 상황입니다. 구역마다 정부가 운용하는 무료 택시가 있어 긴급히 이동을 해야 하는 이들은 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한시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데, 그런 대도시인가 싶을 정도로 매우 조용합니다. 정부에서도 가급적 외출을 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대부분 회사와 가게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생활은 어떤가요.

“몇몇 대형 마트가 문을 열어 식료품을 공급하고 있어 크게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저도 건강한 편이고요. 저는 시 중심지에 살고 있어 형편이 좀 나은데, 시 외곽지역에 사는 교민들은 식료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구하셨나요.

“약국이 문을 열긴 했는데 마스크, 소독용 알코올, 락스 같은 소독제 등은 아직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으로 오는 전세기 탑승을 신청하지 않았나요.

“저보다 한국으로 가야 할 상황이 급하신 분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유학생들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제 가족은 미국에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2003년 중국 천진에서 근무하면서 사스 사태도 겪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으니 제가 남아서 뭔가 도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남아 있는 교민과 유학생들, 또 제가 다니는 국제성당의 유학생 신자들을 돕는 것이 주님께서 주신 소명이라 생각하고 남기로 했습니다.”



-성당 신자들과는 연락이 되는지요. 미사는 금지되었을 것 같습니다.

“미사에 참여하고 싶지만, 중국 정부에서 사람 모이는 활동을 금지해 미사도 할 수 없습니다. 교우들과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누가 계시는지요.

“아일랜드 출신인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단 트로이(Dan Troy) 신부님이 계십니다. 신부님께도 연락을 드려 제가 무슨 일이든 도울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신부님께선 먹을 것도 넉넉하고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상황이 안정되면 신부님을 찾아뵈려 합니다.”



-빨리 상황이 나아져야 할 텐데요.

“감염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어 걱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이로인해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몸을 던져 고생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보면 절로 눈물이 납니다. 주님과 성모님께서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봉사할 생각입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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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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