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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를 주님처럼 여기고 다가가세요”

30년간 무료로 환자 진료한 성가소비녀회 성가복지병원... 병원 홍보로 봉사자 고령화 해결·공공정책 연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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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가복지병원장 김아모스 수녀.



30년 세월 동안 무료로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이 있다. 성가소비녀회가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운영하는 성가복지병원이다.

1990년 설립 이후 외래진료와 입원 등 123만 여명(1990~2018년)의 환자가 병원을 거쳐 갔다. 무료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입원이 가능하며 호스피스 병동도 갖췄다. 이용자는 차상위계층과 의료보험 체납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노숙인 등이며 외국인 노동자의 이용도 늘고 있다.

병원장 김아모스 수녀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수도회 설립 목적에 따라 무료 병원 운영을 시작했다”며 “하느님의 일과 그분의 기적이 이 안에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료병원 운영은 깨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고민도 많았다. 김 수녀는 “전 회원들이 피정으로 마음을 모으고 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살아 계시는 동안 법인 이사장으로 뜻을 함께해주셨다”며 “진료비와 정부 보조도 받지 않으며 100 후원금과 후원물품으로 병원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각종 생활필수품과 의료기기, 의료 소모품 등을 기관이나 단체, 개인 등이 후원하며 의료진을 포함해 월평균 7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힘을 보태고 있다. 고2 때부터 아버지와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하다 사제가 된 이도 있고, 모 본당의 경우 본당 출신 사제 부모들이 꾸준히 봉사자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김 수녀는 후원자가 많이 줄고 있어 고민이 깊다고 했다. “초창기부터 후원하던 분이 선종하셨다는 전화가 걸려오곤 해요. 다행히 자녀들이 부모 뜻을 이어 계속 후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죠. 봉사자의 고령화도 고민입니다.”

성가소비녀회는 병원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병원의 산적한 문제 해결과 나아갈 길에 대한 식별 과정을 거쳤다. 김 수녀는 “회원과 후원자 설문 조사도 시행했고, 변화된 의료정책 안에서 병원이 나아갈 길과 공공정책과의 연계 등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병원이다 보니 직원 복지가 미흡한 부분이 있어 보완 중”이라며 “30주년을 맞는 올해는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런 가치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수녀는 또한 “병원을 알리는 홍보에 주력할 생각”이라며 “후원자와 봉사자도 더욱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무료병원을 알지 못해 외롭게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9년 서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네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죠. 의료보험 체납자들의 사연을 알아보고 지자체와 연결해 기초생활 수급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김 수녀는 끝으로 “병든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고 내 일이라는 마음으로 조금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후원 계좌 : 우리은행 048-068235-01-015, 예금주 : 사회복지법인 성가소비녀회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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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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