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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통해 주님 죽음과 부활 느껴”

제36회 가톨릭대상, 한국 최초 호스피스 도입한 이경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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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식 박사가 자신의 일터였던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 상금을 기부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등에 다 기부했습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가난해서 너무 조금 준 거 같아서 오히려 미안한 마음입니다. 덤이자 생각하지도 않은 상금이라서 하느님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세금까지 보태서 전달했습니다.”

13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제36회 가톨릭대상 수상자 이경식(바오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박사는 “조금 전 가톨릭대상 부상으로 받은 상금 500만 원을 다 전달하고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경식 박사는 1981년 가톨릭중앙의료원에 한국 최초로 호스피스를 도입하고, 1998년에는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를 창설하는 등 정부와 일반인에게 말기 암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의 필요성을 널리 알린 한국 호스피스 발전의 개척자이자 산증인이다.

이 박사는 서울성모병원에서 2008년 정년을 맞았지만 이후에도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진료 및 가정방문 호스피스 봉사를 계속한 공로로 지난 8일 53차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가톨릭대상 사랑부문을 수상했다.

이 박사는 “죽기 전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말기 암 환자를 보면서 호스피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가톨릭의대에 입학한 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일하고, 또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모든 게 내 계획에 의해서 된 게 아니라 하느님이 이끄신 대로 따라온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는 빨리 호스피스에 의뢰해 마지막 삶을 가족과 함께 아름답게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그러면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면서 아주 행복하게 정리하고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죽음이 가까워진 말기 암 환자들이 대소변도 못 가리고 모든 걸 박탈당하는 걸 보면서 삶은 주어진 것이자 선물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며 “호스피스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실제로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스피스는 나 중심에서 이웃 중심의 삶으로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호스피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박사는 “현재 가정방문 호스피스 등은 간호사, 사회사업가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의사들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며 “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 환자를 호스피스로 돌려야 오히려 국가적으로 의료비가 적게 드는 만큼 의사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의료수가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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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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