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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소외계층 삶 더 팍팍해졌다

봉사자 발길 끊기고 노숙인 무료급식 중단… 그래도 사랑의 기적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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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약자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회복지단체를 찾는 봉사자들의 발걸음이 끊겼고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도 중지됐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아동 그룹홈 예닮의집 장영숙 원장은 “아이들 학습 지도와 주말 요리를 해주는 봉사자들도 코로나 여파로 봉사를 중지했다”며 “아이들이 온종일 집에 있다 보니 지출은 늘고 물품 지원도 끊겨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외 계층의 사정은 더 어렵다. 서울역 인근 쪽방에 사는 조 아우구스티노씨는 “도시락을 전해 주는 봉사자들이 있어 식사를 어렵지 않게 해결했는데 지금은 도시락 봉사와 무료 진료 등 모든 게 중단됐다”며 “모든 국민이 힘든데 우리도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특히 폐지를 모아 파는 어르신들은 폐지 값마저 급락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이전보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폐지 줍는 어르신을 돕는 사회공헌동아리 끌림 회원 송형우(25, 로베르토 벨라르미노)씨는 “폐지 값이 1㎏에 20원까지 떨어져 폐지 100㎏을 팔아도 손에 쥐는 건 2000원에 불과하다”며 “어르신들이 하루 몇천 원 벌어도 마스크 2장 사면 손에 쥐는 것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봉사자와 봉사단체도 애가 타는 건 마찬가지다. 한국빈첸시오회 고독사예방운동 조순희(소피아) 위원장은 “2월까지는 어르신들을 찾아 안부를 묻고 물품도 지원했지만, 지금은 모든 게 멈췄다”며 “어르신들이 긴급한 상황에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우리뿐이라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피며 이달 중순쯤부터 조심스럽게 활동을 개시할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무료급식은 한고비 넘긴 상황이다. 교회 내 대다수 무료급식 시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식을 중단했지만, 노숙인들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도시락을 전하는 곳이 다시 늘고 있다. 현재 성남시에 있는 안나의집과 서울 제기동에 있는 프란치스코의집, 가톨릭사랑평화의집 등이 노숙인과 소외계층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상인들의 월세를 깎아주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서울 서교동본당 몇몇 신자들이 세입자들에게 받는 월세를 인하했고 동대문시장본당과 남대문시장본당 몇몇 신자 상인들도 월세를 감면받기도 했다.

안나의집 김하종 신부는 “경제적으로 하루하루를 넘기기가 어려워 아침 기도를 할 때 ‘예수님, 오늘도 도와주세요’라고 간구한다”며 “모든 게 부족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물품을 보내주는 회사도 있고 개강이 미뤄져 대학생 봉사자가 찾아오는 등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도재진ㆍ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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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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