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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국민 담화 발표… 개학 시점 등 고려 교구별로 미사 재개 결정

한국 주교단, 2020년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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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정 보류해온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교구별로 재량껏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피해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자들이 모여도 무방하다고 판단한 교구는 4월 초 성주간과 주님 부활 대축일을 전후해 미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그러나 각 교구는 교육부가 결정한 4월 6일 개학 시점 등 정부 지침과 사태 추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미사 재개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한국 주교단은 3월 16~19일 열린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각 교구가 지역별 상황에 맞게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로 확정했다. ‘교구장 재량’에 맡긴 것도 지역별 코로나19 사태 정도가 차이가 있어 한국 교회 전체가 한날한시에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교회 전례력으로 가장 중요한 날인 4월 12일 주님 부활 대축일과 직전에 행해지는 파스카 성삼일 예식 거행의 필요성도 크지만, 국민 건강과 생명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교단의 판단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신자들은 관할 교구별로 발표하는 지침에 맞춰 미사에 참여하면 된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기념 미사는 신자 모두가 성당에 모여 기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서도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존중하는 공동선에 먼저 동참해야 한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의 아픔과 돌봄에 동참하는 것이 국민과 함께하는 신앙인의 의무”라며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이웃 사랑이라는 복음의 대헌장을 지키려는 한국 교회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례 거행의 중요성과 국민 생명의 가치를 각 교구가 교회 정신에 맞춰 따로 또 함께 지켜나가자는 의지다.

아울러 김 대주교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탈리아 등 외국과 북한 동포 등 국내외 모든 이들을 향해 온정의 손길을 내밀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특히 어려움을 겪는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에는 타 교구와 많은 이가 마스크와 성금을 지원했고, 한국 주교단 또한 십시일반 조성해오고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 통장’ 기금을 아프리카, 남미 등 국내외 어려운 이들을 위한 성금으로 쓰기로 배분 결정을 내렸다”며 “주교회의는 고통을 겪는 지역에서 지원 요청이 온다면 얼마든지 적극 검토해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주교는 이날 현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과 한국 천주교회 신자분들께 드리는 담화’란 제목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김 대주교는 “나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공동체를 살리는 길임을 우리는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 “속죄와 회개의 사순 시기에 믿음을 잃지 않으며 서로 힘이 되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희생자와 가족, 국민,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이가 이 위기를 이겨낼 힘을 주십사 하느님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주교회의는 내년 한국의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례력으로 대림 첫 주일인 오는 11월 29일부터 내년 대림 제1주일 전날인 11월 27일까지를 ‘특별 희년’으로 선포키로 하고, 희년 기간에 전대사를 받기 위해 교황청 내사원에 전대사 수여를 요청하기로 하는 등 주요 안건들을 확정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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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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