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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일자리는 인간 존엄의 근본 토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 노동절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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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현 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마산교구장) 주교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한 가정의 생계와 한 가족의 생존을 짊어진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우리 사회가 지켜 내고 우리 교회가 품어 안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 15)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배 주교는 “노동과 일자리는 인간 존엄의 근본 토대”라며 “사람을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리는 폐기의 문화야말로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집단 감염원임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배 주교는 이어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생태 위기와 재난이 닥칠 때마다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하루의 노동으로 하루를 살아 내는 일용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와 농어민,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금 심각한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배 주교는 “국가 위기 때마다 되풀이되는 구호는 ‘고통 분담’이지만, 그 고통을 ‘전담’하는 것은 언제나 삶의 벼랑으로 내몰린 가난한 노동자들의 몫이었다”며 “힘없는 노동자의 희생으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야만적 자본의 논리는 지금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경제 독재이고 새로운 우상”(「복음의 기쁨」 55항 참조)이라고 지적했다.

배 주교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장애인, 농민과 여성을 외면한 노동 운동은 무자비한 자본 권력을 결코 이길 수 없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 동력은 비인간적인 삶을 견디며 낮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절박한 위기 상황이 도리어 집단 이기주의를 벗어나 공공성과 공적 가치를 강화하는 노동자들의 참된 연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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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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