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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만이 생명과 죽음의 주님”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 이용훈 주교, 생명 주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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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사진)는 제10회 생명 주일(3일)을 맞아 담화 ‘하느님만이 생명과 죽음의 주님이십니다!’를 발표하고 교회가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을 돌보는 일에 헌신할 것을 천명했다.

이 주교는 담화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을 돌보는 노력이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면서 생명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연적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모든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고 돌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임을 일깨웠다.

이 주교는 올해 한국 교회에선 생명 주일 제정 10주년을 기념하고 또 보편 교회에선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관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25주년을 기념하고 있음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 뜻깊은 해에 교회는 “하느님만이 생명과 죽음의 주님이심을 고백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담화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반생명 문제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가톨릭 교회 가르침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2019년 4월 11일 내려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에 대해서는 “이 판결이 낙태 행위가 도덕적으로 정당한 행위라고 선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역설했다.

“교회는 인간 생명이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가르쳐 왔다”고 한 이 주교는 “우리 사회는 낙태 합법화가 아니라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더 올바른 법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태아와 임신한 여성을 보호하고 남성과 여성이 공동 책임을 지며 의사와 의료 기관이 양심적으로 낙태 시술을 거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가야 할 것을 제안했다.

이 주교는 생명의 시작을 다루는 의과학 기술의 윤리적 문제와 한계도 지적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 배아 연구, 인공 수정, 유전자 진단과 조작 등은 우생학적 사고 개입, 맞춤 인간 형성, 남녀 및 장애인 차별 악습 양산과 정당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주교는 “인간 생명을 위해 활용돼야 할 의과학 기술이 어떻게 인간 생명을 도구화하고 수단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 진지하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주교는 자살이 만연하고 안락사 찬성 비율이 높아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담화에서 “인간의 고통과 죽음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에 참여하는 구원의 한 여정”이라며 “우리 사회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내치지 말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호스피스 완화의료와 말기 돌봄 활동을 통해 생과 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안락사의 유혹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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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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