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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

한국 주교단,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주간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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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아 8일 기후위기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그리스도인과 시민들, 대한민국 정부에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지금 당장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 주교단은 ‘기후위기,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사회적 사랑으로 지구 생태계 위기를 대처하자”면서 “검약과 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생활 양식 전환에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주교단은 또 모든 시민에게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채택하고, 재생 에너지 확대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교단은 대한민국 정부에 “기후위기의 진실을 인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촉구했다. 주교단은 덧붙여 정부에 △실효성 있는 온실가스 감축 계획 수립 △석탄 화력발전소의 과감한 감축 △재생 에너지 확대 △농ㆍ축산업 변화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 수립 및 시행 △기후위기에 맞설 범국가 기구 설치 등을 촉구했다.

한국 주교단이 “누이이며 어머니 같은 지구 생태계가 울부짖고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항)를 주제어로 특별히 발표한 기후위기 성명서는 오랫동안 대두해온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재차 일깨우고, 생태적 회심을 강조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리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사태 또한 개발 위주의 성장 정책이 빚어낸 부산물임을 강조한 주교단은 “무분별한 산림 파괴와 동식물의 멸종이 인간 세계와 먼 거리에 있던 바이러스들을 숲 밖으로 불러냈고, 인간 세계의 고속화된 교통과 유통망은 이들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위기로 빚어질 재난은 자연계 전체에 더욱 엄청난 혼돈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바이러스들의 창궐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지구 평균 기온은 이미 1℃ 상승하였고, 현재 추세라면 2030년에는 상승 한계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1.5℃ 상승만으로도 심각한 물 부족, 폭염, 경작지 감소, 식량 위기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종전의 개발과 성장 일변도의 경제 정책을 계속 이어간다면, 우리는 더 큰 재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주교단은 무엇보다 생태적 회개를 요청했다. 주교단은 “우리는 다른 피조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들을 지키고 보호할 소임을 받은 관리인”이라며 “무절제하게 개발하고, 생산하고, 소비하고, 버리는 생활 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 사회의 연대도 촉구했다.

주교단은 “그동안 우리 인류는 이 세상의 주인 행세를 하며 무책임하게 모든 피조물을 남용하고, 혹사하고 약탈한 결과,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계는 심각한 오염과 질병과 기후 위기에 봉착해 울부짖고 있다”며 “탐욕과 오만으로 하느님과 자연을 거슬러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속죄하는 생태적 회개로 나아가자”고 재차 호소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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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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