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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삶의 이야기 통해 우리와 소통”

프란치스코 교황, 제54차 홍보 주일 담화서 ‘이야기’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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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제54차 홍보 주일을 맞아 ‘이야기’를 주제로 한 담화를 발표하고 이야기 중의 으뜸인 성경이 전해주는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성경은 하느님과 인류의 위대한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계심을 일깨웠다. “예수님께서는 추상적 개념이 아닌 비유, 곧 일상의 삶에서 나온 짧은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에 관해 말씀하셨다”면서 “예수님 이야기는 그것을 경청하는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되고 그들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복음서를 언급한 교황은 “예수님에 대해 알려주는 복음서들은 실천적인 것이고 우리가 예수님을 닮게 해 준다”며 복음 속 말씀을 아는 데서 그치지 말고 말씀을 나누고 실천하기를 당부했다. 교황은 또 “사람들은 성경의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하는 사건들을 말하고 기억하도록 부름 받는다”면서 “생명의 하느님께서는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 소통하신다”고 했다. 모든 이야기가 다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고 한 교황은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짜깁기하고 진부하거나 현혹시키는 논쟁을 되풀이하며 증오의 말들로 공격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존엄을 빼앗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이용해 동영상이나 사진 속 인물을 다른 인물로 합성하고 편집하는 딥페이크(deepfake)와 같은 조작술이 점점 늘어나고 교묘해지는 시대를 우려했다. 이에 교황은 “거짓되고 사악한 이야기를 거부할 용기,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인내와 식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에겐 우리 자신과 주변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 주는 휴먼 스토리가 필요하다”면서 세상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이야기, 우리가 살아 있는 유기체 일부라는 사실을 들려주는 이야기, 우리가 서로 연결된 실타래처럼 엮어 있음을 알려 주는 이야기를 휴먼 스토리로 꼽았다. 또 복음의 향기를 풍기는 이야기는 삶을 변화시키는 사랑을 증언한 이야기라며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이냐시오 성인의 「순례 이야기」△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한 영혼의 이야기」△알레산드로 만초니의「약혼자들」△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추천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모든 위대한 이야기 안에는 우리 각자의 이야기도 포함된다”면서 “하느님께 우리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은 절대 쓸모없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교황은 “우리 이야기를 주님께 들려드리는 것은 그분의 자비로운 사랑의 눈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님께 말씀드리면서 우리는 삶의 상황도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도 그분께 맡겨 드릴 수 있다”고 했다.

교황은 이어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자신을 알리는 문제가 아니다”며 “하느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 성령께서 마음에 새겨주신 것을 증언하는 것, 저마다 놀라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모든 이에게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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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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