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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명에 대한 책임·연대성 확인

서울 생명윤리자문위원장 구요비 주교, ‘코로나19와 생명’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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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 구요비 주교는 25일 ‘코로나19와 생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성찰’을 주제로 담화를 발표하고 감염병 대유행을 계기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녀야 할 생명에 대한 책임과 존중의 자세를 강조했다.

구 주교는 담화에서 “한 사람의 감염이 수많은 사람의 건강과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면서 우리의 삶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코로나19는 타인에 대한 배려, 공동선에 대한 책임에서 누구도 면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유를 빛나게 하는 ‘생명에 대한 책임’을 일깨웠다. 구 주교는 자기결정권의 이름으로 개인의 무제한적 자유를 가장 소중한 가치인 것처럼 인식했던 과거를 지적하고 “지금은 자신과 이웃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의 자유가 빛나게 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의 자유, 경제적 이득, 그 밖의 모든 가치는 생명 존중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한 구 주교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을 일깨우며 우리 사회가 아직 살만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은 생명 존중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 약한 처지의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경제적 취약 계층이 감염에도 취약한 현실을 꼬집으며 “사회적 불평등이 건강의 불평등을 낳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적 약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 주교는 이어 지역 생산을 촉진하고 일상에서 생태계를 살리는 삶을 실천하기를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세계화의 약점이 드러나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구 주교는 “국민의 기본 생활에 필수적인 것을 수입에 의존할수록 교역의 장애는 기본 생활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그 대표적인 것이 식량”이라고 언급했다. “지역 생산 촉진을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 농촌이 살아야 한다”면서 우리 농촌 살리기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요청했다. 더불어 환경 파괴와 생태계 변형을 불러오는 소비주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훼손을 막고 절제의 문화, 돌봄의 문화가 삶 안에 자리 잡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구 주교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이들, 가족과 지인을 잃은 이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전하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감내하며 감염병 예방에 참여해 준 모든 분께 진심 어린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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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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