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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첫걸음”

한국 교회, 전국 15개 교구서 6·25전쟁 발발 70주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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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6ㆍ25전쟁 발발 70주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한 뒤 하느님의 축복을 빌며 강복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6ㆍ25전쟁 발발 70년을 기억하며 6월 25일 전국 15개 교구 주교좌성당과 본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한국 교회 수호성인인 성모님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구해 줄 것을 간청했다. 또한, 분단으로 갈라진 겨레, 특히 이산가족과 함께 최근 탈북한 주민의 아픔과 눈물, 고통을 봉헌하고, 전쟁 당시에 희생된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한반도 평화와 화해, 일치의 도구가 되고, 복음화의 일꾼으로 살아가야 하는 한국 교회의 소명을 일깨웠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가 지난해 가을 정기총회에서 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2020년 6월 25일에 교구별로 정해진 장소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키로 한 결정에 따라 봉헌됐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교구 주교단과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황인국 몬시뇰,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미사에 앞서 30분간 묵주 기도를 바치며 ‘우리의 평화이며 우리의 화해이신 그리스도님’(에페 2,14-16 참조)을 본받아 용서와 화해와 평화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했다. 미사에는 교구 이콘연구소장 장긍선 신부가 제작한 ‘평양교구 순교자 24위’와 ‘서울대교구 순교자 27위’ 등 2점의 이콘을 제대 앞에 놓고 순교자들을 기억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1917년 발현하신 파티마 성모께서 무신론자와 공산주의자의 회개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을 상기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파티마 성모께 전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인간의 마음속에 진정한 용서의 태도가 뿌리내리지 않는 한 어떠한 평화의 과정도 시작될 수 없다”면서 “과거 굴레를 벗고 기억을 정화해 남과 북, 온 겨레가 ‘주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요한 14,27 참조) 속에서 참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회를 한반도에 건설하는 데 우리 모두 힘과 정성을 다해 조금이라도 이바지하자”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도 이날 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강론에서 “우리 모두가 내 욕심이 아니라 하느님 뜻과 말씀대로 살기로 다짐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더욱더 기도를 열심히 바쳐야 할 것”이라며 “이 땅에 더 이상 전쟁 없이 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광주대교구도 교구청 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교구청 사제들과 수도자, 직원 등 8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한국전쟁 70주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등 남북 관계가 악화된 데 대해 “강 대 강 대응은 문제 해결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며 “초발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자”고 간곡히 당부했다. 또한, “분단 책임이 있는 남북한은 물론, 분단과 전쟁에 관계된 모든 국가는 잘못을 겸허하게 참회해야 하며, 이 참회를 통해 우리 겨레는 공동체적 과오로부터 해방돼 진정한 의미의 화해와 일치, 명실상부한 한반도 평화 공존의 광복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한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 12개 교구와 남자수도회ㆍ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와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도 이날 미사에 기도로 연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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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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