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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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복음화 사명과 활동의 가장 중요한 주제”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결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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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부의장 조규만 주교, 서기 유흥식 주교가 16일 정기총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낙태 반대 재천명

한국 주교단은 최근 정부가 여성에게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고, 임신 15~24주에는 사유에 따라 낙태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ㆍ모자보건법 개정안 입법을 예고한 데 대해 교회의 변함없는 낙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 주교단은 8월 28일 낙태죄 완전 폐지 입법 추진 반대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관계 정부 부처와 국회의원들에게 교회의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오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기자회견에서 “의사나 간호사, 병원 또한 낙태 시술을 요청받았을 때 거부할 수 있는 낙태 진료 거부권이 주어져야 한다”며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에 관련 의견을 최근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부의장 조규만 주교도 “모든 국회의원에게 낙태법 폐지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으며, 현재 모든 교구에서 낙태법 폐지 반대를 위한 미사와 기도회를 열고 있다”며 “태아는 몇 주에 상관없이 생명이며, 어떤 누구도 생명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거듭 전했다. 현재 주수에 따라 낙태를 가능토록 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조 주교는 “성경 또한 태아는 분명히 생명이라 밝히듯 우리가 언제부터 태아가 생명인지 알지 못해도 태아는 분명히 생명”이라고 답했다.



7년간 생태적 희년 동참

한국 주교단이 이번 정기총회 후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란 주제의 특별 사목 교서를 발표한 것은 올해 반포 5주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제시한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자’, ‘생태적 회심으로 어머니인 지구의 모든 피조물을 지키고 보호하자’는 뜻을 계속 이어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주교단은 사목 교서를 통해 “기후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과 피조물들의 고통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다”면서 “기후 위기와 어머니 지구의 울부짖음은 교회가 수행해야 할 복음화 사명과 활동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기에 앞으로 각 교구는 지속적으로 생태적 회개에 대한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각 본당과 위원회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황청이 2022년부터 7년 동안 추진하는 ‘지속 가능한 세계 공동체를 위한 7년 계획’에 한국 교회도 적극 동참키로 했다. 교황청은 2022년부터 △가정 △교구 및 본당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병원 및 보건소 △기업 및 농업 △수도회 순으로 각기 7년 여정에 주체적으로 동참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소 7년 동안 교회가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계’를 위해 어느 때보다 합심해 앞장서는 것이다. 주교회의는 이에 따른 후속 장기 사목 계획을 위한 지침을 주교회의 누리방(www.cbck.or.kr)에 게재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한국 교회는 대림 제1주일인 오는 11월 29일부터 내년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의 해’ 동안 연중 성인을 삶의 모범으로 되새기고 실천하게 된다.

희년 주제인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는 1846년 김대건 신부가 페레올 주교에게 쓴 스무 번째 옥중 서한에 담긴 문구다. 당시 김대건 신부가 관아에 체포돼 심문을 받던 중 관장이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고 묻자, 이에 김대건 신부는 결의에 찬 눈빛으로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하고 답했다. 성인 탄생 200주년을 맞아 이 물음이 170여 년 만에 소환됐다. 한국 주교단이 성인의 옥중서한에 담긴 질문을 희년의 주제로 삼아 성인이 지녔던 확고한 믿음을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으로 되새기자는 뜻이다.

한국 교회는 내년 사제의 성화의 날(6월 11일)에는 교구별로 희년 사제대회를 열어 모든 사목자가 성인의 모범을 되새기는 날로 보내고, 8월 21일에는 성인 탄생지인 대전교구 솔뫼성지에서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성대히 봉헌한다.

교황청 내사원이 보내온 전대사 수여 교령의 전대사 조건도 희년 개막에 맞춰 발표된다. 성인의 생애, 희년 기도문, 희년 전대사를 위한 성지와 순례지 안내, 기념행사 등을 소개하는 「희년살이 안내」 책자도 배포할 예정이다.

주교회의 서기 유흥식 주교는 16일 기자회견에서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 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님은 당시 조선의 양반, 상민, 백정 모두를 형제자매로 여기는 평등사상과 함께 조선 백성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천연두가 창궐한 때에는 퇴치 약을 구하는 데 힘쓰시는 등 200여 년 전 그분의 삶은 오늘날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교황님께서 새 회칙 「모든 형제들」을 통해 형제애를 강조하셨듯이 성인께서 보이신 사회적 우애가 우리 사회에 누룩과 빛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 기원 미사와 현양대회에 이어 내년 11월 20~21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근대 서양 문화의 선구자 최양업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을 두 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와 가톨릭평화방송이 공동 제작한 ‘가톨릭 영상 교리’(총 47편)은 앞으로 본당 예비신자 교리교육과 신자 재교육을 위해 활용하게 된다. ‘가톨릭 영상 교리’는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 △성경 △한국 천주교회 △삼위일체 등 총 47개 주제 교리를 5분 분량으로 제작한 영상 교재다. 영어판이 완성되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에도 제공해 해외 2~3세대 교포 신자들도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또 한국 주교단이 승인한 「청소년 사목 지침서」는 청소년사목위원회가 2015년 승인을 받아 오랜 기간 연구 작업을 실시해 ‘질적ㆍ양적 연구 종합 보고서’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청소년 사목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방대한 분량으로 담아낸 청소년 사목을 위한 사목 안내서다. 승인된 지침서는 조만간 배포될 예정이며, 청소년 사목을 하는 사제와 종사자들에게 구체적인 방법론과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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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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