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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목 어때요] 참회와속죄의성당 토요기도회

“민족이 하나됨을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1990년 독일 평화통일 이끈 ‘월요일 기도회’ 본받아
매주 토요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원 기도’ 봉헌
교구 초월 지난해 3월부터 100여 명 꾸준히 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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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토요일 봉헌되는 토요기도회는 미사와 묵주기도로 이뤄져있다.

평양시 기림리(箕林里)가 고향인 박영숙(필로메나·85·의정부교구 일산본당) 할머니는 매주 토요일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을 나선다. 지난해부터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할머니가 찾고 있는 곳은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에 자리한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담당 이은형 신부).

집을 나서 참회와속죄의성당에 들어서기까지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는 것도 할머니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걷는 시간까지 1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지만, 겨울에는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과 싸우며 버스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를 때도 적지 않았다.

참회와속죄의성당에 도착한 할머니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성당 오른편에서 공사가 한창인 민족화해센터 건축현장을 눈으로 돌아보는 것이다.

‘하느님, 하루빨리 센터가 완공돼 제 모습을 갖추고 북녘 형제들에게도 당신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박 할머니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이들이 꼬박꼬박 찾는 자리는 참회와속죄의성당이 매주 토요일에 마련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원 토요기도회’.

감시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1982년부터 통일이 될 때까지 옛 동독의 라이프치히에서 매주 월요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열어 통일 독일의 밑거름을 마련한 독일교회의 선례를 본보기로 삼아 마련된 장이다. 지난해 3월 2일부터 봉헌되기 시작한 기도회에는 매주 100명이 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 가운데 40여 명은 박 할머니처럼 거의 매주 성당을 찾아 이 땅의 평화 통일을 위해 두 손을 모으는 이들이다.

미사와 묵주기도로 이뤄지는 토요기도회 취지가 알려지면서 뜻을 함께하고 나누려는 이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의정부교구 8지구 성령봉사회 음악팀을 비롯해 금촌2동본당 성가대, 의정부교구 국악성가대, 마두동본당 합창단, 프리마루체 등 9개 팀이 돌아가며 자발적으로 전례음악 봉사에 나선 것은 물론 중산·운정·금촌2동·마두동 본당 등에서도 전례와 안내 봉사를 맡아 기도회의 열기를 높여가고 있다.

미사 후 5단씩 바치는 묵주기도도 지난해 말 이미 2만5000단을 넘어섰다. 기도회가 횟수를 더해가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영성도 새로워지고 있다.

아내 문경란(율리안나·62·의정부교구 파주 금촌본당)씨와 매주 참회와속죄의성당을 찾고 있는 이경욱(안토니오·68)씨는 “북녘 땅을 지척에 둔 성당에서 기도를 바치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평화에 대한 영성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과 뜻이 모이면 민족이 하나되는 그날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신부는 “소박한 자리지만 조그만 뜻이나마 꾸준히 모아나갈 때 하느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보여 주실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참회와속죄의성당에 함께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장이 공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31-941-2766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

 
▲ 기도회에 참석한 신자가 양팔을 들고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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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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